롯데 10연패가 교란시킨 프로야구 중위권 생태계

롯데, 22년 만에 10연패로 4위
3위 SSG-8위 삼성 ‘3경기 차’
9위 두산도 6연승으로 참전 노려
2연속 1000만 관중 흥행에 기름

롯데 선수들이 20일 LG 트윈스전에서 3-5로 패해 22년 만에 10연패를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역대급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는 흥행의 프로야구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시즌을 한달여 남겨놓은 가운데,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기록적 연패가 중위권 생태계를 뒤흔들며 프로야구 흥행에 더욱 기름을 붓고 있다.

롯데가 22년 만에 10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0-2로 뒤지던 롯데는 3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LG에 동점과 재역전을 허용한 뒤 전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로써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에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의 구단 최다 연패는 2002년 6월 2일 마산 한화전부터 26일 부산 LG전까지 이어갔던 16연패다. 58승 4무 55패가 된 롯데는 SSG 랜더스(56승 4무 53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초부터 고공행진을 펼쳤던 롯데는 여름이 돼서도 3위를 달리며 ‘봄데’ 오명을 벗고 돌풍을 이어갔다. 가을야구는 물론 선두권 경쟁력도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롯데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전반기 팀 타율 1위(0.280)로 뜨거웠던 타선이 후반기 팀 타율이 최하위(0.235)로 곤두박질쳤다. 베테랑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주축 타선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나고황손’(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이 후반기 동반 침체에 빠졌다.

안타 생산력도 문제이지만 출루 후 후속 타선이 침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후반기 출루율이 0.327로 7위인데, 잔루는 222개로 가장 많다. 타선의 효율이 극도로 낮다는 의미다. 롯데가 20일 LG전을 앞두고 투타 핵심인 홍민기와 윤동희를 한꺼번에 2군으로 내려보낸 건 최근의 부진한 팀 성적과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20일 LG 트윈스전을 지켜보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연합]

롯데의 10연패는 중위권 대혼전에 기름을 부었다.

3연승 LG가 시즌 70승(2무 43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킨 가운데, 3위 SSG와 8위 삼성 라이온즈(55승 2무 58패)의 승차가 불과 3경기차로 좁혀졌다. 1위 LG와 3위 SSG의 승차는 12경기차. LG와 2위 한화를 제외한 가을야구 티켓 3장을 두고 6개 팀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참전할 태세를 갖췄다. 순위는 9위(51승 5무 59패)로 그대로이지만 공동 5위 팀들과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그야말로 7개 팀 중 한 팀이라도 삐끗한 순간 나락으로 처질 수 있다. 9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아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구도가 됐다.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중위권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프로야구 흥행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0일까지 관중수는 572경기에서 982만 7890명. 2년 연속 1000만 관중까지 17만 2110명 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1만 7182명)를 고려하면 22일께 10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720경기에서 1088만7705명이 입장했던 프로야구는 지금 추세라면 1241만명이 넘는 최종 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와 LG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 관중이 가득 차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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