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혹독한 다이어트’…몸집 줄이고 본업 키운다

해태htb 매각 등 음료 사업 효율화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 후 본업 집중


LG생활건강이 위치한 LG 광화문 사옥 [LG생활건강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LG생활건강이 사업을 개편해 반등을 도모한다. 시장 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음료 자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성장 정체된 해태htb 판다…“음료 사업 효율화”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에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포함한 음료 사업 부문 등의 전반적인 효율화 작업을 맡겼다. 경영 환경 변화, 원가 상승 등 구조적 문제로 단기간에 실적 개선을 하기 힘든 사업들을 추려 매각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해태htb는 코코팜, 봉봉, 갈아만든배, 강원평창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아사히맥주 등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해 2016년 사명을 해태htb로 변경했다. 한때 잇몸병 치료제 등 기능성 시장까지 진출하며 몸집을 키우기도 했으나 음료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4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데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73.7% 급감했다.

해태htb을 포함한 음료 사업은 LG생활건강 전체 사업 부문(화장품·생활용품·음료) 중에서도 가장 부진하다. 전사 실적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음료 부문 매출은 4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18.1% 줄었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LG생활건강 공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오렌지과즙 가격은 지난 6월 말 기준 1㎏에 1만806원으로 2023년(5366원), 2024년(9248원)에 비해 크게 뛰었다.

다만 음료 사업의 주축인 코카콜라음료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카콜라음료를 매각 대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며 “시장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빅2’, 과거 영광 될라…에이피알·구다이글로벌 맹추격


음료 사업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LG생활건강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서도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2분기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49억원, 54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 65.4% 감소한 수치다. 특히 화장품 부문에서 163억원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인디브랜드가 급부상하고 북미 시장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 중이지만,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LG생활건강의 중국 의존도가 2021년 68%까지 올랐다가 내렸지만, 2024년 45%로 여전히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3년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와 북미·유럽 시장 내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이 1조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고, 영업이익은 737억원으로 1673% 뛰었다. 미주와 EMEA(유럽·중동) 시장에서 매출이 각각 10%, 18% 늘었다.

인디브랜드로 출발한 뷰티 브랜드의 추격도 거세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에이피알은 주식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대장주 자리까지 올라섰다.

‘조선미녀’로 유명한 구다이글로벌도 또 한 차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까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올해 합산 연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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