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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신속대응팀,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트럼프 리스크’가 자동차 업계를 덮쳤다. 관세 회피를 위해 서둘러 미국행을 선택했던 기업들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이 현지 노동자 구금 사태에 휘말리면서 주가에도 충격을 받았다. 미국 현지 공정 차질 가능성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경계 모드로 전환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 역시 1.59% 하락한 10만4900원까지 밀렸다. 당초 관세 리스크 회피와 현지화 전략의 수혜를 기대했던 대미(對美) 생산 전략이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현대차 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 한화 36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리쇼어링 정책에 발맞춰 생산 시설을 확대했다. 투자 규모도 올 3월 발표한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늘었다. 대미 투자 소식에 주춤하던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대미 투자 소식에 주가는 하루만에 3.29% 오르며 22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내에 완성차 및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종속회사를 7곳 두고 있으며, 기아도 조지아와 기아 아메리카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해 왔다. 현대모비스 역시 모비스 알라바마 등 5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번 구금 사태가 본격화할 경우 합법적 취업 자격을 갖춘 숙련 노동자 부족, 인건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대규모 프로젝트 전반에서 공정 지연 및 원가 상승 요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졌다.
2차전지 업종도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목표주가 하향 압력은 피하지 못했다. 전날 LS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대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는 34만3000원 수준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향 미국 판매량 하향과 프로젝트 지연으로 2026년 수익 추정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해당 조지아 합작 공장은 2023년 착공해 올해 말 완공, 내년 본격 양산을 계획했지만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공장 가동 연기는 불법 이민자 구급 사태와는 별개로 예정된 수순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정책 변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강화 기조 등으로 가동 시점이 이미 내년 하반기로 늦춰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치에 수요 둔화로 인한 현대차 조인트 벤처(JV) 가동 연기 리스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당초 내년 실적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향후 실적 추정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이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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