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3선 가도에 ‘빨간불’

지역 언론 여론조사서 전재수 해수부장관에 밀려
시정평가도 일부 조사에선 절반 이상 ‘부정적’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부산 지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1위 자리를 잇따라 내주며 3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서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지정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부산광역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3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부산 지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1위 자리를 잇따라 내준 데다 시정평가에서도 부정평가가 절반 이상 나오는 등 재선시장으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22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난 6월 21대 대통령선거 등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40%를 돌파했고,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해양수산부 연내 부산 이전 등 여권의 부산공략이 현실화, 구체화되면서 ‘보수의 아성’에서 ‘격전지’로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여론은 순간적인 흐름이 아니고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핵심 의제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부산시정에 대해)쌓여있던 불만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여권 주도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만큼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직 박형준, 차기 시장 지지도 ‘2위’로=지난 18일 저녁 발표된 KBS부산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시장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차기 시장후보로 누가 적합 한지에 대한 물음에 전 장관이 17%를,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를 기록했다. 두 사람간 격차는 2%로 오차범위 내이다.

이에 앞서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장관이 1위를 차지했다. KSOI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자동응답(ARS)조사에서 전 장관이 20.3%로 15.9%를 기록한 박 시장에 비해 4.4%P 앞섰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 접전이었지만 바뀐 여론의 흐름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부산MBC가 KSOI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부산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도 어느 소속 정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7%, 국민의힘 후보가 42.6%로 0.1%P 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P) 내 접전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조사 시정평가 절반 이상 ‘부정적’=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형준 시장의 시정평가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시민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같은날 KBS부산총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응답이 37%(매우잘하고 있다 6%, 잘하는 편이다 31%)인 반면 부정응답은 49%(매우 잘못하고 있다 20%, 잘못하는 편이다 29%)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같은 부산일보 조사에서도 박 시장 직무평가 결과 47.4%가 부정적(매우 잘못하고 있다 29.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18.3%)이라는 응답을 했고, 긍정적 응답은 37.7%(매우 잘하고 있다 14.1%, 대체로 잘하고 있다 23.6%)라고해 역시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

부산MBC가 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8~9일, 18세 이상 남녀 809명 무선ARS조사)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부산 시민의 55.3%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이에 반해 긍정평가는 33.7%에 그쳤다(95%신뢰수준에서 ±3.4%P). 부정평가가 50%를 넘긴 것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박형준 부산시장이 유일했다.

한편 이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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