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00억弗 수출’ 금자탑 눈 앞…美·유럽 시장도 잡는다

KAI 완제기 누적 수출액 92억달러 돌파
훈련기, 전투기, 기동헬기 수출
연이은 계약에 수주잔액도 고공행진
추가 수주 위해 폴란드에 유럽법인 설립
美 고등훈련기 사업에도 참여 계획


KAI FA-50GF(왼쪽 첫번째)가 미그-29 편대와 함께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행사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KAI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K-방산 대표주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수출액 1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수출품목 다양화,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KAI는 유럽은 물론이고 ‘K-방산 불모지’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액 100억달러 돌파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KAI 무기도입국 인도네시아 등 9곳


KAI 수리온 헬기. [KAI 제공]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2011년 T-50 고등훈련기 첫 수출에 성공한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 계약액 92억54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약 14년 동안 해외에 진출한 KAI 완제기 댓수는 236대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T-50 및 FA-50 경공격기 84억달러(150대) ▷KT-1 기본훈련기 7억6400만달러(84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9000만달러(2대) 등이다. 현재까지 KAI 무기를 도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튀르키예, 이라크, 페루, 세네갈 등 9개국이다.

KAI는 첫 수출에 성공한 이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수출품목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T-50 기반으로 제작된 FA-50은 경공격, 특수전술 및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에 따른 무기 수요 증가는 KAI에 기회로 작용했다.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싼 미국·유럽 무기와 달리 KAI 전략자산은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폴란드는 2022년 KAI와 FA-50 48대를 30억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가 KUH 2대를 구매했다. KUH가 해외에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이은 수주에 KAI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AI 영업이익은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1223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수주잔액은 26조6733억원으로 지난해 말(24조6994억원) 대비 8% 늘었다.

‘K-방산 불모지’서 성과 거두나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마련된 KAI 부스를 방문한 부아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차재병 KAI 대표이사 부사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KAI 제공]


방산업계는 KAI가 이른 시일에 수출액 100억달러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고객사 및 국가들이 KAI 전략자산에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폴란드 공군 사령관 일행이 경남 사천 KAI 본사를 방문했다.

KAI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유럽 내 무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 확대에 한국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1500억유로(246조원) 규모의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다는 공식 의향서를 제출했다. 참여가 이뤄질 시 K-방산의 유럽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KAI는 유럽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를 위해 지난 6월 폴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유럽 법인은 유럽 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수출 및 품질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미국도 KAI가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미 해군은 현재 최대 220대 규모의 고등훈련기 도입사업(UJTS)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본계약 시점은 2028년 2분기로 예상됐으나, 훈련기 부족 현상 심화로 2027년 1분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TF-50N을 내세울 계획이다. KAI가 기체 제작, 록히드마틴이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보잉-사브 컨소시엄이다. 보잉은 2018년 미 공군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APT)을 수주한 바 있다. 다만 최신 훈련기 개발 사업이 3년 이상 지연되면서 KAI-록히드마틴의 TF-50N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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