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포기 불가를 선언한 뒤 중국과 관계 다지기에 공들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공동이익 수호와 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 외무상과 왕 부장이 전날 베이징 낚시터국빈관(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가진 북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외교장관이 완전한 견해일치를 이뤘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고되고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중의 공동대응 방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APEC 정상회의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막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우회적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나아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 주석의 내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맞춘 방북과 APEC 정상회의 계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만남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한미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이 공개된 뒤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 추구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다.
이에 김 위원장은 26일 핵 관련 과학자·기술자 등과 만나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유지, 안전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며 비핵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최 외무상과 왕 부장은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 외무상은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약 3주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았는데 지난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이후 첫 단독 중국을 방문이기도 하다.
신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