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나면 꾸벅꾸벅”…그냥 식곤증? 방치하면 큰일난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A 씨는 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을 참는 것이 하루 중 가장 힘든 일이다. 커피와 카페인 음료로 아무리 졸음을 쫓으려 해도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기타사토종합연구소병원 당뇨병센터장인 야마다 사토루는 최근 낸 책 ‘당질 혁명’ 이 같은 현상을 ‘당질 피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는 “식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졸음이 밀려오거나 나른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양껏 먹었는데도 바로 허기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못하거나 목뒤가 뻐근하고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질 피로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당질 피로’는 식후 혈당치가 ‘140㎎/dl’ 이상인 상태로, 식후 혈당 스파이크(혈당 급상승)의 영향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당질 피로 자체로는 아직 질병이라 할 수 없지만, 당뇨병,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임계점을 넘어서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고 그는 경고한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생활 방식을 바꿀 것을 조언한다. 우선 지나치지 않은 수준으로 삼시세끼를 챙겨 먹을 것을 추천한다. 한 끼를 거르면 다음 끼니 이후의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먹는 것이 좋은데, 음식을 먹는 순서도 중요하다. 채소나 육류, 생선 등을 먹고 나중에 밥을 먹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직접적으로 혈당을 크게 올리는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은 식사를 시작하고 20분이 지난 뒤에 먹으라고 그는 추천했다.

당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제 아무리 몸에 좋다는 아침 사과라도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금지하거나 적어도 4분의 1조각 정도만 먹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당질 섭취량은 줄이고, 대신 단백질과 지방을 배불리 먹고, 먹는 순서에 신경을 쓰기만 하면” 당질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식후 가벼운 산책 등 걷기를 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국제학술지 당뇨병학에 게재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식후 가벼운 걷기가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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