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개최 ‘팔 걷어붙인’ 기업들…세일즈·홍보 전면전에 기술·문화 위용 뽐낸다

한화, 5만발 불꽃·2000여대 드론 선보일 계획
최태원 SK 회장, 中 찾아 CEO 서밋 관심 당부
LG, 래핑·전광판 광고…현대차, 의전용 車 지원


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 불꽃드론쇼 시연 이미지. [한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김현일·서재근 기자] 재계가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주요국 정상 등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 행사인 만큼 APEC 세일즈, 대내외 홍보, 차량 지원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그룹은 APEC 정상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 이달 31일 열리는 갈라 만찬에서 불꽃쇼와 드론쇼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5만발의 불꽃과 2000여대의 드론으로 경주 밤하늘을 수 놓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안전·환경 관리 등 불꽃 행사 관련 비용도 지원하며, 공중·수상 드론과 미디어 아트 연출로 신라 천년의 전통을 계승해 미래로 나아가는 문화강국 대한민국도 표현한다. 한화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에서 불꽃쇼를 연출했고, 2000년부터는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세계불꽃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에서도 공식 스폰서로 나선다. 공식 후원사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 3사는 오는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테크포럼:방위산업’을 연다.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로 준비되는 퓨처테크포럼에서 K-방산 경쟁력을 소개한다.

한화큐셀은 CEO 서밋 중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에이전틱 AI 운영 기반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자체 광고 영상에도 APEC 파트너십 로고를 반영했다. CEO 서밋 행사장인 경주 예술의전당에는 한화의 비전과 기술, 솔루션을 소개하는 키오스크를 설치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은 10일 베이징에서 런홍빈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의 현황을 돌아보고, 기업 간 교류 확대 등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다른 그룹들도 적극 지원에 나선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의 회장은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한중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 10~12일 중국을 방문했다. 10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현황과 민간 차원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CCPIT는 이번 APEC CEO 서밋에 100여명에 달하는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하며, 내년 행사의 주관기관이다. 최 회장은 11~12일에는 상하이를 찾아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 면담하고, 제37회 상하이 시 시장 국제 기업가 자문 회의(IBLAC)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각국 비즈니스 리더들과 상하이 시 관계자들에게 경주 APEC CEO 서밋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아울러 SK는 오는 2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 포럼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최태원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등 국내외 AI 업계 핵심 인사가 참석한다.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의 AI 생태계 조성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에어돔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가 열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집약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이 공개된다.

LG가 경주 시내버스에 운영 중인 APEC 래핑광고. [LG 제공]


LG는 지난달 30일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 광고를 진행 중이다. 이는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절반가량이다. LG는 지난 8월 말 민간기업 최초로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APEC 정상회의 홍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외 홍보 활동을 해왔다.

광화문·시청·명동·홍대입구역·강남 코엑스·파르나스호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의 7개 대형 전광판에서 APEC 공식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 스퀘어·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명소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같은 영상으로 APEC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KTX 경주역에 위치한 전광판에도 이 영상을 상영 중이다.

LG 계열사 중에서는 ㈜LG와 LG전자가 APEC 부대행사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ITC)’를 연다. 이는 장애 청소년들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도와 진학, 취업 등 사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IT 대회로, APEC 부대행사 중 유일한 장애인 관련 행사다.

LG생활건강은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울림워터’ 생수 9만6000병을 APEC 행사 기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경주 일대 주요 시설에 통신 장치를 추가 구축하고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한편 전용 상황실을 운영한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APEC 재무장관회의 및 구조개혁장관회의 기간에 G90, 아이오닉9 등 차량을 의전용으로 지원한다.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는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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