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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바 자료사진. [EPA]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글로벌 금값이 급락하며 온스당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7주간 이어진 폭등 랠리가 끝나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금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397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4381달러) 대비 일주일 만에 9% 이상 빠진 수준이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3.7% 급락한 3985.9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단기 투기세력의 포지션 청산과 안전자산 수요 둔화의 복합 결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금값은 정부 부채 확대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요로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면서 ‘피난처 자산’ 매력이 약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발언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양국 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펜타닐, 희토류, 농산물 수입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 틀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조정에 대해 시장에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시장전략가는 일본 교토에서 열린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연차총회에서 “현재보다 깊은 조정이 오히려 업계에는 바람직하다”며 “지금의 하락은 시장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호주 ABC 리파이너리의 니컬러스 프라펠 글로벌 기관시장 총괄은 “현재는 명백한 조정 국면이며, 금값이 3700달러선까지 후퇴한 뒤 새 고점을 재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 하향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5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8월 이후 25%에 달한 급등은 과거 어떤 랠리보다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조정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올해 3월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10월 초 4000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과열 해소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리스크와 금리 흐름이 다시 금 수요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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