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상 타결에 ‘핵잠’까지…조선·방산 초대형 모멘텀 부상 [투자360]

한미 협상 타결에 ‘핵잠’ 카드까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외 협력업체 수혜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한국이 미국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를 공식 꺼내 들며 조선·방산 전략 축이 급격히 확장됐다. ‘마스가’(MASGA) 출발과 핵잠 카드가 동시에 떠오르며 양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일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한미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며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직접투자 외에 보증이 포함돼 있어 현지 조선소 인수나 설비 투자 외에도 선박 수주 시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장기 선박금융 구조가 마련돼 외환시장 부담이 줄고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000억달러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10년 이상 나눠 집행된다. 정 연구원은 “관세율은 기존 합의대로 15%를 유지하며 대미 투자에 ‘상업적 합리성’ 조항을 명시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핵추진 잠수함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29일 APEC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공개 요청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이 핵잠수함 연료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연구원은 “핵잠수함은 개발·건조비용이 척당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작전-훈련-정비 순환 배치를 감안하면 3척 이상 건조가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협력업체들에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절차는 단순하지 않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보고서를 통해 “핵잠수함 운용을 위해선 소형 원자로와 저농축 우라늄 확보가 필요하며, 이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군 감시·추적·방어 능력의 질적 도약과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전력 균형에 의미가 있지만, 중국·북한 등을 감안한 외교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쟁점으로는 연료 농축 수준, 사용 조건, 기술·건조 역량, 비용 및 동맹국 부담 분담, 주변국 외교 변수 등이 꼽힌다. 비확산(NPT) 논쟁과 대중 경제보복 리스크도 거론된다. 이동헌 연구원은 “한미 원자력 협정이 개정되면 특수선뿐 아니라 전장·유도무기·센서·전투체계·원자력 생태계까지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핵잠수함 카드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대한 상호전략 조정으로, 미국 제조 역량을 보완하는 대신 한국이 기술 접근권을 확보하는 구조로 해석된다”며 “조선업은 해운 경기 둔화 속에서도 특수선·LNG 선박 기대를 기반으로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수반하겠지만 고점 판단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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