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미래·인재·소통으로 ‘일등 엔딩’

톨허스트 영입·고참-신예 소통 덕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에 4승 1패
2년만에 프로야구 통합우승 ‘V4’

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2025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통산 네 번째 왕좌에 등극했다.

LG는 지난 8월 7일 정규시즌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난달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그리고 같은 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85일간 단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LG는 당장 눈앞의 결과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팀 운용, 적시에 퍼즐처럼 맞춘 인재 영입,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이는 우승의 원동력이자 미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저력이 됐다. LG 선수들이 우승 요인으로 꼽은 첫번째는 활발한 소통이다. 현장과 프런트, 고참과 신예 선수들이 귀를 활짝 열고 가슴으로 서로를 품어주면서 똘똘 뭉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프런트와 현장이 조화를 이뤄야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며 “올해도 위기가 있었지만 프런트가 현장을 신뢰하고, 코치진이 선수들을 격려하며 반등했다. 이런 조직 문화 덕에 위기를 넘겼다”고 떠올렸다.

7월 한화에 4.5게임 차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친 염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1위와 격차가 크지 않다. 우리의 야구를 하면 충분히 반전을 만들 수 있다”며 “베테랑은 자신의 역할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공격이 안 될 때면 수비에서 해주고, 공수가 다 안 풀려도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주장 박해민과 오지환, 박동원, 김현수, 김진성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개인 성적이 안 좋을 때도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챙기고 격려하는 장면이 잇따랐다. 이 모습을 본 염 감독은 “고참들이 팀을 잘 이끌면서 ‘할 수 있다’ ‘뒤집을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돌아봤다.

염 감독 역시 프런트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차명석 단장과 전력분석팀은 전반기 리뷰를 하며 염 감독에게 “우리 팀 전력층이 두꺼우니, 선수 활용 폭을 넓혀 달라.

눈앞의 1승보다 선수단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LG 프런트는 가장 필요한 타이밍과 포지션에 인재를 영입하며 현장에 힘을 실었다. 시즌 전에는 불펜 부하를 우려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을 영입했고,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야수 천성호를 영입해 전력층을 두껍게 했다.

특히 ‘복덩이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영입은 화룡점정이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진으로 교체를 결정한 프런트는 20대 중반의 무명 투수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모험에 가까웠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맹활약하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한 2024년을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한 염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2025년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현했다.

내야수 구본혁이 ‘주전급 백업’으로 입지를 굳혔고, 포수 이주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후반기에는 신인 외야수 박관우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0년생 문보경은 LG 최초로 2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신인 투수 김영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2021년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지명돼 1군 8경기만 출전하고 입대했던 송승기는 올해 ‘풀타임 5선발’로 활약했다.

어느새 LG의 최강 인재 풀에 어우러진 베테랑과 신예들은 공수주에서 빈틈없는 ‘육각형 전력’을 일궈냈다.

‘일등 LG’가 왕조의 서막을 활짝 열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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