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전자·62만닉스’ 강세가 4200피 ‘사상 최고’ 이끌어
美 S&P500 수익률 ‘엔비디아·팔란티어’ AI株가 크게 웃돌아
日 닛케이·대만 자취안 지수 강세도 AI 랠리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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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주요국 증시 랠리를 맨 앞에서 이끄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강세장의 열기가 식을 기미 없이 더 뜨겁게 불타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에선 무서운 기세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된 반도체주가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향한 질주에 가속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미국 증시에서도 AI 관련 빅테크(대형 기술주)가 대부분 산업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홀로 강세를 이어가며 전체 지수를 이끈 것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일본, 대만 증시 등도 AI 랠리에 올라탄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4.37포인트(2.785) 오른 4221.87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름폭은 지난 4월 10일(151.36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날 코스피 강세장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62만원대로 올라선 SK하이닉스와 장중 11만1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이끌었다.
전날뿐만 아니라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역대급 기울기의 우상향 곡선을 그린 ‘일등 공신’으론 대다수의 전문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 랠리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 우선주의 시총 합산액은 1116조116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3477조461억원)의 33.9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24일(34.12%)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최대이자, 역대 세 번째로 가장 큰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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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지난 6월 이후 전날까지 56.50%(2697.67→4221.87포인트)나 치솟은 코스피 지수 상승 동력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 우선주 세 종목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증가한 코스피 시총 1266조3999억원 중 52.17%에 이르는 660조6833억원(삼성전자 324조9881억원·SK하이닉스 302조4850억원·삼성전자 우선주 33조2102억원)이 세 종목의 시총 증가분이란 점에서다.
국내외 증권가에서 두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SK증권은 전날 가치평가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며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는 17만원, SK하이닉스는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만 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 밖에도 AI 훈풍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주가로도 번지며 코스피 지수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AI 랠리의 원조 격인 미국에서도 빅테크가 지수 전반을 이끄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전체 종목 중 400개 이상의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상위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11.77포인트(0.17%) 오른 6851.9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09.77포인트(0.46%) 상승한 2만3834.72에 장을 마쳤다.
중동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출할 길이 열렸단 소식이 전해진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17% 상승하며 시총 5조달러 선을 되찾았고,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맺은 아마존 주가도 4.02% 상승했다.
좀 더 긴 시각에서도 올해 미 증시 강세는 분명 AI 랠리의 최전선에 선 빅테크에 의해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최근 6개월간 S&P500 지수가 21.27% 상승할 때 엔비디아(81.76%), 아마존(36.30%), 테슬라(67.12%), 팔란티어(67.39%), AMD(158.13%) 등 AI 관련주의 상승세는 지수 상승세를 웃돌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 취임 후 5만2000 선까지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인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의 강세 뒤에도 AI 랠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5만2411로 장을 마친 닛케이지수의 10월 한 달간 지수 상승 폭이 7478포인트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아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레이저텍 등 주요 반도체주의 상승률은 각각 252.68%, 67.95%, 82.62%, 143.61%에 이른다.
이 밖에도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의 강세 뒤에도 전체 시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TSMC 주가 호조가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TSMC 주가 상승률도 60.98%에 이른다.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AI 관련 투자와 기업 실적 개선을 밑바탕으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샘 스토발 CFRA 수석 전략가는 “최근 단기 상승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고, 골드막삭스도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강한 실적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주식시장 랠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론’과 ‘온디바이스 AI’ 확산이 맞물리며 반도체 밸류체인 이익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장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원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1980년대 이후 40년 만의 대세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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