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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식을 마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 |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14일 퇴임식에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에서 “검사와 다른 수사기관을 구분짓는 핵심 표징으로서 ‘수사와 공소유지’가 갖는 엄중한 의미에 대해 더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소통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말을 끝으로 26년 간 검사 생활을 마쳤다.
그는 “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의 선택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일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던 곳뿐만 아니라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있는 검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 주기를 바라시지는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행은 항소장 제출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사의를 밝힌 뒤 일부 언론을 만나 항소하지 않기로 한 건 검찰을 지키는 행동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이 바뀐 뒤 요구사항을 받아주기 어려웠고, 많이 시달렸다는 언급도 했다.
노 대행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나는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는 멈추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여당에선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전국 검사장 16명 등에 대해 중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검찰 내부에서 강한 반발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았다. 안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