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사업 상승세로 ESS용 동박 판매량↑
4분기 ESS용 동박 판매량 3000톤 전망
다른 동박 업체들도 ESS향 제품 확대 계획
롯데에너지머티 후박·극박 제조 기술 모두 보유
솔루스첨단소재 퀘벡 공장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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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넥실리스가 생산한 동박. [SKC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C가 2년만에 동박 분기 판매량 1만톤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이 부진한 사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량이 전방 사업 호황으로 급증해서다. 향후 ESS향 제품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국내 동박 업체들은 ESS향 제품 판매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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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4분기 1만톤 규모의 동박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 판매량이 분기 기준 1만톤을 넘은 건 2022년 3분기 이후 2년여만이다.
동팍 판매량 1만톤을 달성한 배경에는 ESS용 동박이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ESS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ESS용 동박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SKC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분기부터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ESS용 동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4분기부터는 캐나다향 신규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
SKC의 4분기 ESS용 동박 판매량 예상치는 3000톤 이상으로 전 분기(1540톤)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동박 판매량에서 ESS향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후반대이다. 올해 2분기만하더라도 8% 수준에 불과했던 판매 비중이 1년도 되지 않아 2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SKC는 그동안 동박 주요 공급처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전방 사업 악화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부진이 길어지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판매량도 급감했다. 그 결과 SKC는 2022년 4분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5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ESS용 동박의 활약으로 SKC는 이른 시일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시 제품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C는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ESS용 동박 판매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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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동박 업체들도 ESS용 동박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ESS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ESS용 동박 수요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8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7배 가까이 성장한 1232GWh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동박 업체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도 기존의 전기차용 배터리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 ESS 배터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부가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후박(두께 20㎛ 이상 동박)과 극박(두께 6~8㎛ 동박)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점을 앞세워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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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퀘백 전지박 공장 조감도.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10일 진행한 실적 설명회에서 “ESS용 동박 판매량은 내년에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미 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고객사의 ESS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해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체 전지박(배터리용 동박) 공급량 중 ESS 비중을 현재 5% 미만에서 내년 20% 내외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급 물량은 최대 400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 준공 예정인 캐나다 퀘벡 전지박 공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퀘벡 전지박 공장은 북미 내에서 ESS용 전지박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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