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비자 취소, 비자 인터뷰 중단에
대학 57% “신규 유학생 등록 감소”
“재학생 졸업하고 나면 전체 유학생도 급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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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학교에서 졸업생과 교수진 및 가족들이 모여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 여파로 미국 대학에 신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원(IIE·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대학 825곳을 대상으로 2025~202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등록 현황을 조사, 올해 가을 학기에 미국 대학에 신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전년보다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등록 유학생 수는 올해 가을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 감소했다. 전체 등록 유학생 수는 이전 연도부터 등록한 학생들과 졸업 뒤 전공 실무를 익히는 취업 프로그램(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에 참여 중인 학생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신규 등록을 포함한 전체 등록 학부 유학생 수는 전년보다 2% 줄었고, 대학원 유학생 수는 12%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825개 대학 중 57%의 대학이 신규 외국인 유학생 등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곳들은 신규 등록 유학생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비자 취득 관련 우려’(96%)와 ‘여행 제한’(68%) 등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120만명이다. 이는 미국 대학 전체 등록자에서 약 6%의 비중이다. 이 중 인도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은 62만9000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유학생 신규 등록 급감에 대해 현재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졸업하거거나 다른 이유로 학교를 떠나면 향후 전체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면적인 미국 우선주의와 반(反) 이민정책을 시행해왔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반유대주의 및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해왔다. 지난 5월에는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등록 금지 조치를 했다가 법원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학생 비자 신청자들의 사회관계망(SNS)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일시적으로 비자 인터뷰 일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에는 이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유학생을 받아왔다. 이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일부는 기뻐할지 모르나 미국 내 대학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바뀐 입장을 보였다. 현재는 최대 60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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