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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요바노비치 미국 수출입은행 회장이 향후 액화천연가스와 원자력발전, 핵심 광물 확보 등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EPA]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수출입은행이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발전, 희토류·핵심 광물에 1000억달러(147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밝혔다.
지난 9월 취임한 존 요바노비치 신임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재생 에너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자력 발전 등으로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요바노비치 회장은 “수출입은행이 거대한 규모로 돌아왔고,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며 주된 목표로 “미국의 에너지 분자(energy molecules)를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공급하는 것”을 들었다.
요바노비치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수출입은행의 LNG 투자 계약이 연달아 나올 것이라 알렸다. 그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로부터 미국산 LNG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수일 내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LNG 공급 계약이 잇달아 발표될 것”이라 예고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뉴욕의 원자재 기업인 하트리 파트너스가 이집트에 LNG를 공급하는 거래에 40억달러(약 5조8800억원) 규모의 신용보험 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유럽 등 일부 개발은행들은 기후정책으로 인해 화석연료 공급 사업에는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요바노비치 의장은 이에 대해 “미국산 LNG가 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세계 각지에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는 안정화 요인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는 전임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지원을 확대했던 것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까지도 수출입은행이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 전년보다 74%나 규모를 늘려, 16억달러(약 2조350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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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 PLC가 운영하는 그레인 LNG 수입 터미널의 저장 탱크 모습. 내셔널 그리드 PLC는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요바노비치 회장은 원자력도 에너지 프로젝트의 중점 분야가 될 것이라 전했다. 그는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기업들이 동남유럽의 원전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지원을 위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핵연료의 원료인 우라늄 채굴 프로젝트 지원도 검토중이다.
수출입은행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라는 ‘특명’도 받았다. 요바노비치 의장은 “더 이상 공정하지 않은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서방의 과도한 의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수출입은행의 주 목표라 강조했다. 그는 “기반이 되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시도하려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며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원자재 기업 배릭 마이닝이 50%의 지분을 투자해 파키스탄 레코 디크 광산 개발에 들어갈 때 12억5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레코 디크 광산에는 구리와 금 등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바노비치 회장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매우 근접한” 거래들이 진행 중이라며 파이프라인에 있는 많은 프로젝트가 레코 디크 대출보다 수십~수백배의 규모라 덧붙였다. 요바노비치 회장은 향후 주력 산업에 투자할 규모에 대해 의회가 승인한 1350억달러 중 1000억달러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미 수출입은행은 중장기 수출 신용 지원으로 59억달러(약 8조6800억원)를 제공했다. 47억달러(약 6조9000억원)였던 전년보다다 26% 증가한 것이지만, 중국(235억달러)이나 독일(186억달러) 등 세계 주요 수출신용기관에 비해서는 뒤쳐지는 규모다. 지난 6월 발행된 수출입은행 연례 경쟁력보고서에서 제임스 크루즈 당시 회장 대행은 “미 수출입은행은 21세기 1분기에 20세기형 수출신용기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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