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 전라도 사람, ‘빨갱이’래도 할말 없다” 발언 논란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전라도 사람 맞다. 저한테 빨갱이라고 해도 저는 할 말이 없다. 저는 원래부터 속이 빨갛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그는 ‘빨갱이’라는 청중의 비난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해명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여러분들이 함께 지도부에 보내주셨으면 끝까지 지켜주셔야 되지 않겠는가. 왜 자꾸 무너뜨리려고 하는가. 우리가 함께 이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서는 “우리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께서 화를 많이 내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 이겨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여러분들이 함께 지도부에 보내주셨으면 끝까지 지켜주셔야 되지 않겠는가. 왜 자꾸 무너뜨리려고 하는가. 우리가 함께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 분들은 정말 따뜻하다. 부산 분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에 대해 “22살에 부산 남자와 결혼해 24살에 첫 딸을 낳았는데 우리 시어머님이 잘 키워주셨다. 전 부산 며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이곳 영남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그 각오 하나로 죽을 만큼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 최고위원은 24일 한겨레에 ‘빨갱이’ 언급은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선 양 최고위원을 향해 ‘전라도 빨갱이’, ‘연단에서 내려가라’는 항의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고졸 출신 삼성전자 임원으로 이름을 알린 양 최고위원의 고향은 전남 화순이다.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 영입돼 민주당에 입당했고,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텃밭 광주 서구을에 공천돼 국회에 입성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전라도 빨갱이’, ‘민주당 프락치’라는 항의를 대구·경북 당원들로부터 받았다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한쪽에서는 전라도 빨갱이라서 내려가,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파니 내려가 한다. 원래도 극단적인 분들의 전라도 폄훼가 많았다”며 “제가 거기서 아니라고 싸울 수도 없고, 일단은 연설을 해야되니 ‘어쩔 수가 없다’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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