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엔 이 김치가 최고” 김치 명인이 꼽은 ‘꿀조합’

이하연 명인의 ‘베스트 음식 조합 12’
라면+파김치, 볶음밥+총각김치 소개

 

왼쪽부터 ‘수육+김장 김치’, ‘칼국수+배추겉절이’, ‘설렁탕+섞박지’ 조합 [게티이미지뱅크]

김장할 때 꼭 등장하는 음식은 수육이다. 김장 김치만의 풍성한 맛과 담백한 수육이 어울려서다.

김치의 높아진 위상과 미식 트렌드로 ‘김치 페어링(음식 조합)’이 관심받고 있다. 종류별 김치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치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00여 가지의 김치가 있다. 일반적인 배추김치 외에도, 음식에 따라 곁들이기 좋은 김치 종류는 다양하다.

김치 명인이 소개하는 ‘꿀조합’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이하연 명인은 저서 ‘별별김치’에서 “김치는 발효식품의 감칠맛과 매콤한 맛을 가져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베스트 음식 조합 12’를 꼽았다. ‘김치 장인’인 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58호다.

목록에는 우리가 잘 아는 조합도 포함돼 있다. ‘수육+김장 김치’를 비롯해 반찬이나 안주용으로 좋은 ‘두부+볶음김치’ 조합이다. 요리별로 어울리는 김치를 보면, 설렁탕을 먹을 때는 ‘섞박지’, 삼겹살을 구울 때는 ‘대파 김치’를 곁들이면 좋다. 칼국수에는 익은 김치보다 ‘배추겉절이’가 잘 어울린다.

‘쑥인절미+물김치’와 ‘라면+파김치’ 조합도 있다. 라면은 흔히 배추김치와 먹지만, 파김치도 잘 어울린다. 특히 자장라면과 파김치는 글로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인기가 높은 ‘꿀조합’이다. 또 고구마를 먹을 때 자주 먹는 ‘물김치’는 쑥인절미처럼 떡과도 어울린다.

밥의 종류에 따라서도 김치를 달리 하면 좋다. 카레라이스에는 아삭한 ‘깍두기’가 좋다. 볶음밥이라면 ‘총각김치’가 어울린다. 보리밥에는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흰 쌀밥에는 ‘배추김치’가, 눌은 밥이라면 ‘갓김치’가 꿀조합이다.

김치는 보통 한식에 애용되지만, 간식이나 서양요리와도 어울린다. 김치의 글로벌 인기로 해외에서는 스테이크·피자·샌드위치 등에 김치를 활용하는 레시피가 퍼지고 있다.

새로운 재료와의 결합도 무궁무진하다. 배추나 무, 파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담글 수 있다. 당근, 방울토마토, 가지와 같은 채소부터 참외 등의 과일, 그리고 파래나 감태로도 김치를 담근다. 전통 재료뿐 아니라 외국산 재료도 이용할 수 있다. 루콜라 겉절이, 바질 겉절이, 콜라비 물김치 등이 그 예이다.

이하연 명인은 “김치는 재료의 가짓수나 조합, 발효 상태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달라지는 것도 신기한데, 음식과 조화를 이룰 때면 절묘한 맛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음식은 김치밖에 없다”며 “이것이 김치가 가진 매력이자, 글로벌 산업에서의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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