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 추천 좀”에 “넵, 형님. 훈식이 형, 현지 누나에게 할게요” 답변 문자 포착

3일 국회 본회의장서 언론 카메라에 잡혀
야당 공세, 이준석 “현지누나는 누굽니까”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인사 청탁 문자에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는 대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됐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이들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으로 추정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램을 보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씨를 추천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이 나누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뉴스핌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를 보면 문 의원은 “남국아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라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 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봐”라고 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했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사실을 숨기려 국회에 허위 재산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남국 전 의원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2심 무죄를 선고 받았다. [연합]


문 의원은 “맞아 잘 살펴줘^^”라고 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문 의원이 대학 동문인 홍 씨를 민간단체 회장직에 추천하기 위해 김 비서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서 김 비서관은 강훈식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했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야권은 공세에 나섰다. 특히 지난 국정감사 기간 국회 출석을 두고 정치권 논쟁의 중심에 섰던 김현지 실장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이재명 정부의 인사 농단 실체가 드러난 현행범”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자리는) 문진석, 김남국, 김현지가 관여할 직위가 아니다. 대통령 임명 직위가 아니며 민간 회원사들이 정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SNS에 “국회 예산안 처리하는 와중의 인사청탁이라니요”라며 “현지누나는 누굽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3일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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