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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로 무난하게 기우는 듯 했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선언으로 급격한 전환점을 맞았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규제 당국 승인만 남겨놓은 줄 알았던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막판에 상대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선언’이란 대형 변수를 만났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CEO의 아버지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스타급 주연’들도 출연해 인수전도 ‘블록버스터’ 급으로 펼쳐지고 있다.
▶“넷플릭스 막아라” 파라마운트의 반격 = 파라마운트는 8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개시를 선언, 워너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입 제안에 돌입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약 4만4000원)에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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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워너브러더스 적대적 인수에 대한 인터뷰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로이터] |
이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저지를 위한 ‘막판 뒤집기’ 시도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를 720억 달러(약 1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7.75달러(약 4만원)였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에 주당 30달러로 인수가를 제시했다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막판 총력전을 위해 적대적 인수 선언을 한 것이다.
▶세계 2위 부호부터 오일머니, 트럼프 일가까지 ‘화려한 출연진’ = 파라마운트가 선봉인 ‘반(反) 넷플릭스 연대’에는 사우디와 UAE, 카타르 등 오일머니부터 트럼프 대통령 일가,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일가 등이 참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규제당국 신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와 카타르 투자청(QIA), UAE 아부다비 국영투자사인 신생펀드 리마드 홀딩스 등이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 세 투자사들은 총 240억달러(약 35조3000억원)를 조달한다. PIF와 QIA, 리마드는 의결권 없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자본만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사회 대표권 등 경영 참여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본만 대는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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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아들 데이비드가 CEO로 있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118억달러(약 17조3000만원)를 동원하겠다고 나섰다.[로이터] |
파라마운트로서는 데이비드 앨리슨 최고경영자(CEO)가 기댈 수 있는 최대의 지원을 모으고 있다. 데이비드 앨리슨은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의 아들이다. 래리 엘리슨은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등을 창업해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앨리슨가(家)는 아들의 경영 승부수를 지원하기 위해 입찰 자금에 118억달러(약 17조3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앨리슨은 여기에 아버지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트럼프가(家)로부터 지원을 끌어오는데에도 성공했다. 래리 앨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며, 2기 집권기에 오라클이 굵직한 정부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사업과 인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교류 덕에 파라마운트는 이번 인수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참여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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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 어피티니 파트너스도 파라마운트의 워너브ㄹ더스 인수에 자금을 댄다.[로이터] |
▶최종 키 쥔 트럼프까지 넷플릭스에 ‘우려’ = 규제의 최정점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도 파라마운트로서는 든든한 우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케네디 센터에서 이번 거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시장 점유율이 꽤 커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의 베팅에서 넷플릭스가 2026년말까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완료할 확률이 60%에서 23%로 급락했다.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1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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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에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점유율이 너무 높다”며 독점 우려 등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AP] |
한편, 워너브러더스가 현재 계약을 파기할 경우 넷플릭스에 28억달러(약 4조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비용은 새 인수자가 부담하게 된다. 넷플릭스는 계약이 무산되거나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에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는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와의 거래를 재고하도록 하려면 주당 약 33달러(약 4만8000원)의 인수 제안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앨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당 30달러라는 제안이 최종, 최고(best and final) 제안이 아니”라며 필요하다면 인수 금액을 상향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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