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빈대인 회장, 연임 성공…향후 과제 ‘산적’

BNK금융 임추위, 차기 회장에 빈대인 현 회장 내정
주주 반발 해결 및 여권 견제 극복 등 취임 전 과제
해양 금융 실현·디지털금융 전환 등 내부 과제 산적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빈대인 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임추위원 표결을 통해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빈대인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그동안 여권의 강한 견제를 받아온 빈 회장은 라이프자산운용 등 일부 주주의 반발과 함께 BNK금융 내부에 산적한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성공한 빈대인 회장 자회사 인사 속도=BNK금융지주는 현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6일 1차 후보군 7명을 선정한 뒤 약 3주간 외부 전문가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을 진행해 지난달 27일 2차 후보군(숏리스트) 4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임추위는 지난 8일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표결 등을 거쳐 빈대인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또 이사회를 열어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최종 확정하는 등 정해진 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광주 BNK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지역에서 BNK가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충분히 고려해, 미래 비전과 경영능력을 갖춘 최적의 후보를 찾는 과정이었다”며 “빈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빈대인 회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만 앞두고 있어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이에따라 빈 회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BNK부산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빈 회장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BNK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오는 12일께 자회사별로 3명 안팎의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압축한뒤 심층면접을 거쳐 22일께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인 회장의 향후 과제=빈대인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됐지만, 공식 선임까지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는 주주들의 반발이다. BNK금융 지분 3%를 보유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4일 BNK금융지주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또 여권과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민홍철 허성무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4일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절차 중단과 임추위 해체를 촉구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일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경영인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구성하고, 후보자도 실질적인 경쟁이 되지 않는 분을 들러리로 세운다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TF를 출범시켜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향후 금융감독원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임추위가 진행해온 모든 부분을 금감원에 전달했다”며 “만약 조금이라도 이견이 있었다면 최종후보 결정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빈 회장은 해양금융을 통한 ‘해양수도 부산’ 완성 지원과 함께, 디지털금융 전환과 비은행 부문 질적 성장 등도 대표적인 과제로 거론된다. 우선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으로 지역이 해양수도로 격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생산적 금융 등 정부 정책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역시 BNK금융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BNK금융은 △그룹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AI) 전략 방향 설정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조직·임직원·고객을 보호하는 AI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통합과 AI 활용을 실제 금융 서비스 혁신·위험관리 고도화·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비은행 부문의 질적 성장도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이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금리 및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 제고, 위험 대비 수익성 관리, 중장기 수익 모델의 정교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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