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 뻣뻣한 사람”…임기 끝나가는 파월, 끝까지 저격하는 트럼프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빅컷’ 바란 트럼프 “최소 두 배는 더 높았어야” 불만
파월 의장에 “뻣뻣한 사람” 비난…끝까지 각 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두고 “(금리 인하 폭이) 최소 두 배는 더 높았어야 했다”며 비난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임기가 끝나가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뻣뻣한 사람”이라 저격했다. 자신이 바라는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따라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인하 폭이) 최소 두 배는 더 높았어야 했다”며 파월 의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지식한 연준(deadhead Fed)”이라며 연준 의원들이 자신의 바람대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의장은 뻣뻣한 사람(a stiff)”이라며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긴축적 연준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데도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파월은 그렇게 금리를 낮추지 못한다”며 “(오늘 Fed는 금리를) 최소 2배 더 내렸어야 했다”고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압박하며 파월 의장을 직접적으로 비난해왔다. 지난 6월에는 기자들에게 “우리에게는 바보 같은 사람(stupid person)이 있고 솔직히 그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 같다”며 파월 의장을 멍청하다 일컫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파월 의장을 ‘제롬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이라 비꼬며 언급해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연준 본관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PA]

파월 의장은 이에 아랑곳않는 모습이었지만,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직격했다. 그는 두 가지 주요 물가 지표의 상승을 언급하며 ”이 수치들은 관세의 영향으로 상품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연초보다 높은 수준”이라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게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면접을 볼 계획이라 밝혔다. 이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물색하기 위한 면접으로, 워시 전 이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당시에는 최연소 연준 이사로 화제를 모았고, 트럼프 1기 집권 때에도 연준 의장 후보로 마지막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시 트럼프 측근들은 워시를 임명해야 한다고 밀었으나 트럼프가 막판에 파월로 낙점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자신의 의중대로 움직이지 않는 파월을 보며 트럼프는 워시를 추켜세우며 파월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협정이 열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럼프는 초청 손님 자격으로 앉아 있던 워시를 보며 “나는 당신과 함께 일했으면 매우 만족했을 것”이라면서 “왜 그 자리를 원했을 때 좀 더 강하게 나가지 않았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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