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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내용에는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 전쟁 종식의 고비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의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결국 러시아를 얼마나 설득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 진행된 협상 직후 전쟁 종식을 위한 20개항 초안 합의문을 둘러싼 이견의 약 90%를 해소했거나 상당 부분 좁혔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진척이 없는 대목은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유사 보장’에는 합의…형태는 유동적=협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된 의제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 방안이었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 안전보장이 ‘나토 헌장 5조에 준하는 억지 효과’를 내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 구체적 형태가 일본·한국·필리핀 등과 미국이 맺은 동맹 조약처럼 미군이 주둔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공식 조약이 될지, 혹은 상원 표결 등을 통해 초당적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공약이 포함된 최종 합의를 상원에 제출해 승인받는 방안에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인준을 받는다는 것이 ‘조약 체결’의 의미인지, 정치적 구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인지는 아직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유럽 “80만 평시군 유지 지원, 다국적군 구성”으로 뒷받침=유럽 측은 베를린에서의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평시 군사력을 약 80만 명 규모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유럽은 또 다국적 부대(가칭 ‘다국적 우크라이나 지원군’) 구상도 제시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과거부터 참여 의사를 밝혀왔고, 폴란드 등도 동참이 거론된다. 다만 이 부대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실제 주둔할지는 아직 불명확해, 러시아가 오랫동안 반대해 온 ‘서방군 주둔’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유럽이 회담 이후 낸 성명을 보면 미국의 역할은 휴전 감시 및 검증 메커니즘 주도로 볼 수 있다. 향후 공격 징후에 대한 조기 경보를 제공하고, 합의 위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는 식이다.
▶영토 문제서 팽팽한 이견…“결국 러·우 담판” 전망=이틀간의 협상에도 영토 문제는 여전한 입장차를 남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지금으로서는 서로 다른 입장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직 전장에서 점령하지 못한 도네츠크 지역 등을 포함해 추가 영토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가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달 안에 해당 지역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타협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돈바스 국경선 문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직접 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게 협상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