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서 모발 수 539% 증가, 전신부작용도 낮아
내년 중 美 FDA, 유럽 EMA 승인 신청 제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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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탈모 신약 임상 효과. 두피에 치료제를 바르기 전(왼쪽)과 6개월 뒤모발이 늘어난 모습(오른쪽). [코스모파마슈티컬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탈모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는 생존의 문제”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가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두피에 바르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가 임상에서 성공한 소식에 탈모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남성형 탈모증(AGA) 신약이 임상에 성공했다.
‘클라스코테론’ 5% 용액으로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미국과 유럽 등 50개 지역 1465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6개월 동안 매일 해당 신약 성분을 두피에 바르도록 한 뒤,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그룹과 비교했더니 모발 수가 539%가량 늘었다.
기존 모발 수의 5배가 자라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약 대비 최대 5배 이상 모발 수가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다. 대조군에 비해 모발 증가 비율이 월등했다.
또 다른 임상에서도 위약 대조군에 비해 클라스코테론 투여군에서 168%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위약 그룹과 비교한 데이터 이외에 절대값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치료제는 입 안에 넣는 기존 경구용 탈모약과는 달리 두피에 바르는 방식이다. 주성분은 여드름 국소 치료제에 쓰이는 성분과 동일한 클라스코테론이다. 이 성분이 두피 표면에서 탈모 원인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 수용체에 결합하는 걸 직접 차단한다.
부작용 위험도 기존 경구형 탈모 치료제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는 제형이라 체내 흡수 후 빠르게 비활성 대사체로 분해되어서다. 기존 경구용은 성기능 저하와 우울감 등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임상을 주도한 마리아 호딘스키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자신의 원래 모발 수보다 5배가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효과를 입증한 것은 사실이고, 기존 탈모약보다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 봄까지 12개월 안정성 시험을 마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남성형 탈모 치료제 클라스코테론의 승인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미국에서만 바르는 국소용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 6500만명이 남성형 탈모증을 앓고 있으며, 그 중 4300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를 모색 중이다.
남성형 탈모증은 가장 흔한 탈모 형태로, 모낭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앞머리 라인이 후퇴하고,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과정은 DHT에 의해서 유발된다.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88억1000만달러(약 12조9500억원)에서 2030년 16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로 약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