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300조원 돌파 전망
커버드콜 및 배당·금(원자재)·액티브 상품 중심 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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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뒤 반년만에 몸집이 100조원 가까이 불며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개별 종목과 달리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가 ETF의 기초자산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개인들의 비대면 직접 투자 흐름이 확대되면서 ETF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ETF 상품 베끼기 관행과 우후죽순 출시되는 테마형 ETF 상품은 구조적 과제로 지적된다.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AUM)은 290조835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말 182조원 수준이던 ETF 시장은 월 평균 9조8000억원씩 성장했다.
월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월 182조8000억원 ▷2월 186조7000억원 ▷3월 185조9000억원 ▷4월 191조3000억원 ▷5월 199조8000억원 ▷6월 210조2000억원 ▷7월 225조6000억원 ▷8월 231조6000억원 ▷9월 249조8000억원 ▷10월 276조300억원 ▷11월 286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이같은 속도면 무난히 연내에는 3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ETF 상품은 커버드콜 및 배당·금(원자재)·액티브 상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커버드콜 및 배당 상품은 예적금 금리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동시에 은행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어하는 투자자 수요층을 공략했다. 여기에 미국 등에서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자 위험은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코스콤 ETF체크에서 50개 커버드콜 상품 전체를 분석한 결과 연초인 지난 1월 2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커버드콜 상품에만 7조351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도 급증했다. 연초 34개였던 커버드콜 ETF도 50개로 늘었다. 순자산총액도 연초 6조6524억원에서 14조5938억원으로 늘며 몸집이 2배 이상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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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등 대체투자 상품도 ETF 시장 성장을 이끌어냈다.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증하자 이에 따른 ETF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은 올해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미국 대표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상품에는 연초 이후 2조2129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S&P500, 나스닥100, MMF 상품 다음을 자금 유입 6위를 기록할 정도다. 이에 대형 운용사들도 연이어 금 ETF 출시에 나섰다.
한 증권사 PB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은·채권 등 안전자산을 포함해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 접근성과 운용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 편입 자산으로서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 역시 올해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주요 축으로 꼽힌다. 연초 59조175억원에 그쳤던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이달 들어 92조3907억원까지 늘었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더라도 액티브 상품이 패시브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점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25.4%로, 일반 나스닥100 ETF 평균 수익률(17.92%)을 웃돌았다.
ETF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편입 논의가 이뤄지면서 ETF 시장이 가상자산 시장까지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도 업계에서는 현재 해외에서만 투자가 가능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별종목보다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 확대에 따른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슷한 상품을 반복적으로 출시하는 이른바 ‘ETF 베끼기’ 논란과 테마형 상품의 과도한 난립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테마 ETF가 인기를 끌자 여러 운용사가 거의 동일한 구조의 ETF를 일제히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른 ‘좀비 ETF’도 문제로 지적된다. ‘좀비 ETF’는 순자산이 50억 미만 상품으로 상장 폐지 위험이 커진 상품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한 지 1년이 경과한 ETF 중 반기 말 신탁원본액과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정일 이후 다음 반기 말에도 50억원 미만이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된다. 불과 몇년 전에만해도 2차전지 테마형 ETF, 코로나19 관련 ETF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올해 초 줄줄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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