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직 격상…작업중지·안전조치 요구권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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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복(앞줄 오른쪽 두번째)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22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진행된 ‘안전비상경영 선포 및 워크숍’에 안전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있다.[한국서부발전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서부발전이 ‘재해 단절’을 위한 안전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현장 근로자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22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이정복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규 사업소장(발전소장) 등 70여 명은 전날 충남 태안 서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안전비상경영 선포 및 워크숍’에 참석해 안전을 근로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가치로 규정하고 안전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서부발전은 이 자리에서 각 사업소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로 선임하고, 이들과 비상경영 실천을 담은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핵심은 안전사고 발생 시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인사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문책성 보직 이동을 넘어 사고 예방 실패의 원인과 과실 정도에 따라 무보직 조치와 이와 연동한 직무급 미지급, 성과급 감액까지 연계한다. 안전 성과를 경영평가와 인사평가에 직접 반영해 사업소의 책임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안전경영 담당 조직을 기존 ‘처’에서 ‘단(안전경영단)’으로 격상해 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전담할 ‘중대재해근절부’를 신설한다. 신재생운영센터에는 안전보건팀을 새로 설치해 신재생 설비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 전환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2조1500억원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 평균 2850억원이던 연간 안전 예산을 내년에는 4000억원대로 크게 증액하고 2028년까지 증가율을 전년 대비 4%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또 현장 근로자의 의견이 실시간 반영되도록 안전소통 창구의 문턱을 낮췄다. 안전보건협의체 참여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넓히고 개선 요청 사항은 즉시 조치키로 했다. 경영진은 ‘경영진 책임담당제’와 ‘CEO와 함께하는 안전동행’을 통해협력사 작업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하며 조치 결과를 구성원에게 공유한다.
작업중지권 사용도 최우선 보장한다. 직급, 소속, 고용 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가 위험 상황에서 작업을 즉시 중지할 수 있도록 제도 사용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안전관리부서와 연결된 위험 신고 전용 직통전화를 신설하고 작업 중지 오픈채팅방 운영 등 즉시 작업 중지를 위한 신고 절차 역시 개선한다. 또 신고 포상을 실시해 현장 중심의 자발적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한다.
서부발전은 인공지능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을 발전 현장에 투입해 설비 과열, 가스누설을 탐지하고 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안전비상경영 돌입에 발맞춰 점검 영역을 설비 화재 탐지로 넓혀 화재 발생 초기 대응 시간을 크게 단축할 계획이다.
이정복 사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안전에 우선한 현장의 작업 중지 판단을 존중해 작업자를 위험으로부터 반드시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