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질문 이어진 생중계 투명성 높였지만 망신주기 지적도

李 대통령, 부처 업무보고 마무리
228개 공기관 살펴…6개월 뒤 재개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와 그 산하기관을 끝으로 역대 최초 생중계 업무보고를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약 12일 동안 31시간 가까이 ‘생방송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즉석에서 민감한 정책 현안을 질문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업무보고는 총 15건, 1859분, 약 30시간 59분으로, 건별 평균 2시간 4분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에서 생중계 업무보고를 결정했다. 19부, 5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추진해 온 정책 성과와 내년도 업무 추진 목표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부처별 업무보고를 6개월 뒤에 다시 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해수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내부적으로 업무보고라고 하는 것도 그냥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각 단위의 책임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수행하고 있는 지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분들 제가 한 6개월 후 쯤에 다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다시 제가 다른 방식으로 확인해볼 것”이라며 “6개월 후에도 기대해 보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6개월 뒤 우리 공직사회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한번 기다려 보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으로 부처 장관이나 기관장을 질책한 것과 관련해 양해를 구했다. 실제 생중계 업무보고 과정에선 이 대통령 특유의 ‘돌발 질문’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부처별로 문제로 지적돼온 사항을 꼬집어 질문하거나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지원 등 여론의 관심이 높은 사안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기재부·금융위 등 업무보고에선 기업에 대한 형사 처벌 실효성 문제를 꼬집으며 경제 제재 강화 방안을 지시했고, 공정위원회에 징벌적 수준의 과징금 상향을 주문했다. 또 금융지주 등 금융권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이너 서클이 있는 것 같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배당소득세와 관련해선 “세제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분리 과세를 통한 투자 촉진 방안 검토를 지시했고, 코스닥 시장을 두고 “불신이 많다”며 부실기업의 상장 폐지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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