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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하고 있는 모습. 고재우 기자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새해에는 다시 ‘금연’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40대 직장인)
남녀를 불문하고 새해가 될 때마다 하는 대표적인 다짐이 있다. 바로 다이어트와 금연이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 기업에서도 담배 자제령이 내려졌다. 일부 기업은 200만원 등 상금까지 내걸고 금연을 독려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무엇보다 겨울철 흡연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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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 손인규 기자 |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흡연자들은 겨울로 접어들수록 피로감, 숨참 현상 등이 심해진다. 추운 환경에서 체온 보존을 위해 피부의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전신혈관 저항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심장에 무리가 가기까지 한다.
더욱이 겨울철과 흡연이 더해질 경우, 심장과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은 한층 더 커진다.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심박수, 심근수축력 등을 증가시킨다. 심근의 산소요구량도 높아진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흡연으로 관상 동맥이 수축되고,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흡연으로 생성되는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저하시키기까지 한다.
금연 시 몸의 변화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금연 후 20분 정도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점차 안정된다.
하루가 지나면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감소로 심장이 받는 부담도 줄어든다. 48시간 이내에는 후각과 미각이 개선된다. 이후 몇 달 동안 혈액 순환과 폐 기능 회복으로 숨이 덜 차고, 9개월 지나면 아침마다 반복되던 기침도 줄어든다.
장기적으로는 금연 1년 후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흡연자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다. 뇌졸중과 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 위험도 떨어진다. 흡연 기간 혹은 나이에 상관없이 금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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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
아울러 의료계는 금연을 혼자 참아내야 하는 일로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니코틴 의존이 뇌의 보상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또 다른 ‘중독’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연 과정이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 금단 증상을 동반하는 이유다.
이규배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실패를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금연클리닉에서 흡연 기간과 흡연량,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한 뒤, 금단 증상 등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 흡연을 부르는 신호를 조절하는 상담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궐련)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 이용자가 늘면서 전체 흡연 인구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국내 성인 중 흡연자는 약 810만명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