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늘어 줄어든 게 아니라, 구인 수요 자체가 위축
중소기업은 채용·부족인원 동반 감소…대기업만 ‘온도차’
“경기 둔화 속 수요 축소가 만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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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하반기 노동시장에서는 인력난 지표가 눈에 띄게 완화됐지만, 이는 고용 여건 개선이라기보다 기업들이 사람을 덜 뽑으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구인과 채용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미충원·부족 인원까지 함께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2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명(7.0%) 줄었다. 채용 인원도 110만5000명으로 6만8000명(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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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
그 결과 적극적으로 구인했지만 채우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1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17.7%) 감소했다. 미충원율 역시 8.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겉으로 보면 인력난이 완화된 모습이지만, 노동부는 이를 채용 수요 둔화의 결과로 해석했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구인이 늘어나면서 미충원이 줄어들면 좋은 시그널이지만, 이번에는 구인과 채용이 모두 줄었는데 미충원이 감소했다”며 “이는 구인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인 수요가 줄면서 미충원이 줄고, 그에 따라 부족 인원도 함께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도매·소매업, 건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에서 구인과 채용이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11월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 줄어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18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03만2000명으로 9만5000명 줄었고, 채용 인원도 7만5000명 감소했다. 미충원과 부족 인원도 함께 줄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각각 5000명, 6000명 증가했고 미충원은 감소했다. 김 과장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구인·채용이 늘면서 미충원이 줄어든 만큼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중장기 고용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 역시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 10월 1일 기준 부족 인원은 4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8000명 감소했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채용계획 인원은 46만7000명으로 6만4000명 줄었다. 노동부는 “부족 인원이 줄면서 채용계획도 함께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충원 사유로는 ‘사업체가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가 26.9%로 가장 많았고,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가 20.5%로 뒤를 이었다. 인력 수급의 양적 압박은 완화됐지만, 질적 미스매치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