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이 더 크다”…트럼프 ‘아스피린 고용량 복용법’에 의료계 우려

“내부 출혈·암 등 부작용 위험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통제물질법(CSA)상 1급에서 3급으로 통제를 완화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스피린 복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정기 복용하는 것은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년 넘게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이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서 “나는 걸쭉한 피가 내 심장으로 쏟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하는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용량은 통상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81㎎의 네 배에 달한다. 이 같은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법에 대해 의료계에선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2018년에 발표된 임상시험에서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스피린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출혈이나 암 등 부작용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 때문에 위장관 출혈 등 급성 내부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에게는 이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 의료계의 시각이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등 의료단체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거나 정기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소속 전문의인 존 마피 박사는 “매일 아스피린 복용이 권장되는 유일한 대상은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심장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선 더 주의해야 하지만, 오히려 고용량으로 복용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 복용의 부작용 탓에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오른손등에서 포착된 큰 멍 자국 탓에 비타민 결핍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아스피린 복용을 멍의 원인 중 하나로 설명하고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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