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강선우 의원. [이상섭·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헌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을 제명한 가운데 과거 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였던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자신이 옳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임현택 전 회장은 지난 1일 강선우 의원이 제명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제가 맞았죠?”라며 “새해 소원들 비시고 성지 순례는 여기서 하면 된다”고 썼다.
임 전 회장의 글은 지난 2024년 6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 당시 강 의원과의 설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댓글에는 청문회 보도영상을 캡처한 과거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 |
| [임현택 페이스북] |
청문회 당시 강 의원은 질의에서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전 회장은 짧게 “네”라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이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묻자 당황한 듯 웃음을 지으며 답변이 지연됐다.
강 의원이 재차 “답변하라”고 요구하자 임 전 회장은 “네”라고만 답했다.
강 의원이 이유를 묻자 그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시 ‘수면 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수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는데, 하실 말씀 있느냐”고 물었다.
임 전 회장이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강 의원이 곧바로 “미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재차 질의했다. 임 전 회장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회장은 지난 2021년 2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재임 시기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면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를 성폭행한 의사를 예로 들며 금고 이상 형을 선고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강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여자는 참 브리핑할 때마다 어쩜 이렇게 수준 떨어지고 격 떨어지는 말만 하는지, 이 여자 공천한 자는 뭘 보고 공천한 건지”라며 “이 미친 여자가 전 의사를 살인자, 강도, 성범죄자로 취급했다”고 썼다.
청문회에서 강 의원은 임 전 회장의 과거 발언들을 언급하며 문제삼기도 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임 회장에게 “창원 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 했다가 고발당했고, 조규홍 장관에게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라고 했고, 의원들에게 ‘십상시’라고 했다”며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인데, 임현택 회장 막말 청문회를 진행해도 되겠다”며 “거의 막말 폭격기 수준으로, ‘교도소 갈 만큼 위험 무릅쓸 중요한 환자 없다’는 말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질책했다.
하지만 이에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강 의원은 임 전 회장의 발언에 허탈한 듯 웃어넘겼고, 임 회장에 대한 질의는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을 1일 제명 처리했다.
여러 비위 의혹에 휘말린 김병기 의원에 대해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했다.
한편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에 대해선 탈당했으나 제명하고,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에 보고된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 심판 결정 요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한 언론은 강 의원 측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고, 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 의원은 ‘공천 관련 어떠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경 시의원 또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한다”며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이날 제명 결정에 앞서 탈당을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