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만 ‘국빈 방중’에 교민들 “대륙의 기운 모아 환영…한중 가교로 역할 다할 것”

“교민은 한중 공동 성장의 주체”
“대통령님과 만남, 위로와 희망”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등 현안 요구 반영되길”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베이징)=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빈 방중 첫 공식 일정으로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나선 가운데 교민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국민을 한중 국민을 잇는 신뢰의 가교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지켜내는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베이징에서 중국 교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 수행원 50여명이 함께했다.

교민 중에선 김영란 북경다누리센터 고문, 백은혜 칭화대 집적회로학원 연구조교수, 고탁희 중국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남나경 엔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은식 천진한국인(상) 회장,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진현미 갤러리 아트미아 대표, 양걸 중국한국상회 회장, 노재헌 주중국 대사, 서만교 민주평통 중국지역회 부의장 등 재중 한국인 3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중국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금빛 갈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김 여사는 크림색 상의와 파란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서 노재헌 주중국대사 또한 이 대통령 부부을 영접했다. 이어 이 대통령 부부는 한복을 입고 꽃다발을 든 남녀 화동 2명의 환영 인사에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고탁희 중국 한인회 총연합회장은 이 대통령 부부를 크게 환영했다. 그는 “재중 교민과 중국 내 67개 도시 지역한인회를 대표해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버선발 반김으로 대륙의 기운을 모아 대통령님 내외분을 환영의 큰 박수로, 큰 환호로 맞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이날 고 회장은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과 교민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개척자다. 가교이자 한중 공동 성장의 주체”라면서 “한중 수교 전후 중국에 진출한 우리는 국가 간 외교가 열어준 가능성을 일상의 경제와 문화로 전환시키며, 한중 수교 30주년의 성과를 살아낸 민간 외교이자 한중 공동 성장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또 “그렇게 그 옛날에 중국으로 건너온 선조들의 고난과 피땀이 자양분이 되어 이룬 경제 영토의 과거는, 우리가 문화 영토 개척의 미래를 이루어 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이날 그간 한중 관계의 변화에 따른 교민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교민은 한중 외교와 현실의 경계에 늘 서 있다”면서 “그러하기에 코로나로 움츠렸던 시기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외교는 파도일 수 있지만 한중 국민 사이의 신뢰는 현장에서 켜켜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 회장은 최근 한중 관계와 관련해 “국민주권 정부의 출범 후 우리의 염원대로 최근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오늘(4일)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그렇다”고 했다.

계속해서 고 회장은 “한중 수교 30년의 결과는 한국을 선진국이 되는데, 그리고 중국이 G2가 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서 “한중 교역의 호시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한중 간에 디지털 경제, 바이오와 신재생 에너지의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에 기대감을 커지게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

또한 그는 “이러한 때일수록 한중 간 더 많은 정부 간 교류, 민간 외교의 활성화를 위해 서로 좋은 것은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은 조정하면 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은 양국 현안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며 “최전선에 우리 재중 교민과 한인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고 회장은 거듭 교민들이 느끼는 조국의 의미와 관련해 “대통령님, 해외 교민에게 조국은 고향집이다. 정부는 큰 집 같고 대통령님은 장손 같으시다”며 “오늘 대통령님과의 만남은, 다시 한중관계가 개선될 때를 기다리며 하루에 80cm씩 자라기 위해 5년의 뿌리 뽑기를 한다는 틀이 많은 대나무 모죽처럼 세월을 견뎌온 인고의 뿌리 뻗기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희망의 큰 응원”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또한 고 회장은 “교민들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외국민 자녀 무상 교육 ▷한국 국제학교 지원 ▷다문화 자녀 정체성 및 한글 교육 ▷한국 유학생 졸업 후 취업 제한 기간 ▷60세 이상 비자 제한 문제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등의 현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 회장은 “다시 한번 대통령님의 국빈 방문의 큰 성공과 성과를 고대하며 교민 간담회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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