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베네수 석유 1년 반 안에 재가동”

트럼프, 상업성 잃은 인프라 재건 장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인프라를 되살려 생산량을 늘리는데 1년 반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진행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18개월보다 짧은 기간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도 할 수 있지만,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금액이 지출돼야 할 것이고, 석유 회사들이 그 돈을 지출할 것이며, 이후 우리에게서 또는 (석유 생산) 수익을 통해 보전받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3000억 배럴이 넘는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그러나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좌파 정권을 거치며 석유 산업이 쇠락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7년 석유 사업을 국영화했고,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회사들이 투자한 인프라를 몰수했다. 이후 두 회사는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고, 미국 회사 중에서는 셰브론만 베네수엘라 사업체를 남겨놨다. 베네수엘라는 오랫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아, 석유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석유 인프라도 노후화 되면서 원유 생산량은 매장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국제법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군사작전을 벌여가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것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외신들은 노후화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인프라를 되살리려면 수백억에서 최대 수천억달러까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기업들이 이 같은 부담을 충분히 소화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재건에 대한 논의를 이번주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석유 회사의 경영진과 만날 예것이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미군의 군사 작전을 석유 기업이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이라는 개념으로는 얘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석유 기업들은 우리가 뭔가를 하려 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그들에게 실제로 그걸 할 거라고는 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석유 생산을 늘리면 “유가를 낮출 것”이라며 “석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를 갖는 것은 유가를 낮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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