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 ‘고(Go)’에 맞춰 로봇 군무
현대차 ‘AI 로보틱스’ 청사진 공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첫 외부 공개
로봇의 일상·산업 기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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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정경수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디어데이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관람객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해외 취재진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까지 몰리며 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5일(현지시간) 총 810명의 참관객이 참석한 약 2481㎡(751평) 규모의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고, 무대 위에 로봇이 등장할 때마다 곳곳에서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첫 공개로 정점을 찍으며 로봇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미디어데이의 시작은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5대가 장식했다. 노란색 로봇들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미소와 박수가 동시에 터졌다. 스팟은 행사 오프닝곡인 빅히트 소속 신인 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고(Go)’에 맞춰 약 3분간 군무를 선보였다. K팝 리듬에 맞춘 동작은 정교했고, 로봇 간 동선은 군더더기 없이 맞아떨어졌다. 기술 시연을 넘어 ‘퍼포먼스’로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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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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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이 행사 오프닝곡인 빅히트 소속 신인 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고(Go)’에 맞춰 약 3분간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경수 기자 |
스팟의 현란한 군무가 마무리된 이후 무대에 오른 메리 프레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는 “우리 로봇 팀원들에게 박수 부탁드린다”며 스팟을 향해 손뼉을 쳤다. 그는 “K팝 박자에 맞춰 저렇게 춤출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프레인 매니저의 메시지는 곧 ‘쇼’에서 ‘비전’으로 옮겨갔다. 그는 “로봇은 재주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협업하고, 돕고, 함께 일하며,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는 고립된 기술이 아니라 파트너십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를 갖춘 로봇은 우리처럼 세상을 인식하고,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와 함께 책임감 있게 일하는 존재”라며 “인간을 위한 기술, 우리의 역량을 확장하고 일을 더 안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영된 2분 분량의 ‘매니페스토 필름’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로봇의 미래상을 영상으로 압축해 보여줬다. 산행에 동행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가 등산 중간에 물을 건네고, 로봇이 차량의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점검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실험실을 벗어나 산업과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로봇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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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아틀라스 연구용 모델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경수 기자 |
아틀라스가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의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먼저 공개된 것은 연구형 아틀라스다. 로봇은 무대 위로 걸어 나오며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 순간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와 함성이 쏟아졌다. 걸음걸이는 로봇 특유의 뻣뻣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중심의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연구형 아틀라스는 자연스러운 보행과 동작으로 쇼맨십까지 갖추며 CES 무대의 중심에 섰다.
연구형 아틀라스가 손을 흔들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 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직접 소개했다. 회색 바디에 하늘색 포인트가 들어간 개발형 모델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이날 실제 움직임은 없었지만, 제품화 단계에 접어든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장면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생중계됐으며, 동시 시청자는 1000여 명에 달했다.
행사 말미에는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보스턴 다이나믹스 아틀라스 행동 정책 총괄과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이 함께 등장해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배경을 설명하며, 로봇 하드웨어와 AI 파운데이션 모델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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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토 로드리게즈(왼쪽)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과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은 “로보틱스는 AI가 스크린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는 최전선”이라며 “가장 강력한 범용 로봇 두뇌는, 가장 유능한 범용 로봇 몸과 결합될 때 완성된다”고 양사 간 협업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인간과 협업하는 피지컬 AI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로봇은 먼저 공장과 물류 현장에서 안전성과 신뢰성, 성능을 입증해야 하며, 이후 일상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웅재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 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는 “로봇은 인간과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경쟁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우승현 현대차그룹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은 “피지컬 AI와 현실 세계 적용을 통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가치를 만들고 있다”며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