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핵 보유국으로부터 공격 받은 평화의 나라” 美 비난
美와 에너지 등 개방할 것 암시
여당 간부 회의서 ‘마두로 부부 구출·평화 보장·통치력 유지’ 지침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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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UPI]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국가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에너지 관계에 개방적”이라며 원유 등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국회 소위원회 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여전히 대통령이라 지칭하면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무장 불법 침공”으로 규정하며 미국과의 관계상 “전례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그는 비수익형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국가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에너지 관계에 개방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면 안된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우리 수출의 71%는 8개국에 집중되고 있으며, 그중 27%는 미국으로 간다”면서 “베네수엘라는 핵보유국(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평화의 나라일 뿐 전쟁 중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존중하기로 한다면, 그 어떤 국가에도 경제·상업·에너지 협력을 위해 언제든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미국의 마두로 부부 체포로 관계에 균열이 가긴 했지만, 원유 등을 포함한 경제 개방 원칙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3000만∼5000만 배럴 상당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넘겨받아 시장 가격으로 팔고, 그 수익금은 베네수엘라 정권에만 가지 않도록 사용 방식을 통제하기로 했다.
해당 원유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 봉쇄 때문에 다른 나라에 팔지 못하고 저장고와 유조선 등에 쌓아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제재 등으로 인해 원유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감산까지 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의 임시 정부 당국이 이 원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해 매우 곧 여기에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범여당 정치 세력인 ‘시몬 볼리바르 대애국연합’(GPPSB) 간부급 회의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 구출과 베네수엘라의 평화 보장, 자체 통치력 유지 등 3가지를 향후 핵심 지침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