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한국 범죄자 역대 최다…사상 첫 1000명 돌파 [세상&]

지난해 국외도피사범 인원 1249명
2024년 951명 대비 31.3% 늘어나
보이스피싱 등 초국가 범죄 확산 영향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하거나 해외에서 국내에 있는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국외도피사범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등 초국가 범죄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국외도피사범 인원은 12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951명 대비 31.3% 증가한 수치다. 한 해 동안 국외도피사범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953명이던 국외도피사범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2년 549명, 2023년 512명으로 각각 줄었다가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다시 900명대로 급증했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와 이미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있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국외도피사범으로 분류해 공식 집계를 내고 있다.

최근 이러한 국외도피사범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는 ①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 등 초국가형 온라인 범죄로 확산하고 ②범죄 조직들이 점차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면서 범죄가 국제화·조직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지난해 국외도피사범 1249명 중에서도 사기 피의자가 757명(60.6%), 사이버도박 피의자가 141명(11.3%), 마약범죄 피의자가 87명(7%)으로 나타나 전체 국외도피사범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국외도피사범들은 주로 캄보디아(399명), 중국(254명), 베트남(193명), 필리핀(149명) 등으로 도주했는데 해당 국가들은 모두 피싱 범죄 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거나 범죄 거점으로 활용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국외도피사범이 늘어나면서 경찰은 다각적인 국제공조 전략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검거·송환하고 있다. 국외도피사범 인원이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이에 대응한 국내 송환 인원도 지난해 총 828명으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경찰청은 현재 국제공조협의체 설치·글로벌 공조 작전(Breaking Chains)·고위급 치안 협력 등을 전개하며 국외도피사범을 적극적으로 송환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초국가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살인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스캠 범죄조직 총책인 중국 국적 함모(42) 씨를 지난 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했다. 캄보디아 당국과 우리 법무부, 국정원과 공조 작전을 펼치며 함씨의 소재를 파악한 뒤 급습해 붙잡았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을 공식 출범했다. 현지 경찰과 함께 대규모 스캠단지를 대상으로 3건의 공동작전을 벌여 범죄조직 총책 2명을 포함한 94명을 검거하고 현지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피해자 3명을 구출했다.

경찰청은 올해 국제공조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국제공조협의체 등을 통한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실효성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에 있는 시도청의 국제공조 전문성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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