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기관·사회장…정부 예우갖춰 지원
김민석·백낙청·정청래 상임장례위원장
조국혁신당 합당 관련 의견 표출 이어져
![]() |
|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유해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베트남 출장 중 갑작스레 별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주요 지도부가 이 전 총리 운구를 직접 영접했다. 이 전 총리 장례는 오는 31일까지 사회·기관장으로 엄수된다.
이 전 총리 유해는 대한항공 KE476편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 호찌민 공항을 출발해 27일 오전 6시53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우 의장과 김 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이 전 총리를 맞이했다. ‘이해찬계’로 통하는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를 비롯해 김태년·김현·이재정·이해식·최민희 의원은 전세기에서 함께 내렸다. 이들은 환한 미소를 지은 이 전 총리의 영정사진과 관을 운구차로 싣는 모습을 지켜보며 뒤를 따랐다.
민주당 의원들과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이 전 총리의 관을 실은 운구차는 오전 9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 등 30여명의 의원이 빈소에서 아침 일찍부터 이 전 총리를 기다렸다. 정 대표는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을 맞는다.
장례 형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사회장으로 하되, 정부 예우를 갖추기 위해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기관장으로 결합해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의식이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김 총리가 맡고, 시사회 및 정당 공동 상임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 대표가 맡는다. 각 정당 대표와 각계 사회 원로들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상임 집행위원장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 공동 집행위원장은 윤 장관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맡기로 했다.
이 전 총리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지난 25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8분께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에 방문했다가 건강 이상을 느끼고 다음 날 귀국하려 했으나 호흡 곤란으로 현지 병원에 이송됐다. 이 전 총리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조 특보를 급파하고, 김태년·김현·최민희 민주당 의원 등이 현지에서 이 전 총리의 국내 이송을 지원했다.
민주당은 애도 기간에 돌입했다. 시도당별로 추모 빈소를 설치하고 추모 리본을 달기로 했다. 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기존에 걸린 민주당 명의의 모든 현수막을 철거했다. 당은 애도 기간 공개 일정 없이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도 애도 기간에는 정쟁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당무만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정 대표는 전날 “고인은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기도 하셨다”며 “특히 고인의 탁월한 정책 기획 능력과 강한 리더십은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이끈 핵심동력”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총리의) 당 대표 시절, 지금의 500만 민주당의 당원주권시대를 연 초석을 닦기도 하셨다”며 “정계 은퇴 이후에도 상임고문으로서 당의 단합을 이끌어주셨고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이재명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장례를 치르며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잠시 중단된 모습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애도 추모 기간이라 최소한, 각 당의 당무도 최소한으로 처리하도록 추도에 임하고 있는 기간”이라며 “합당과 관련한 절차는 양당 간의 문제는 논의하기는 매우 이르고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애도 기간이 지나서 각 당의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당원의 추인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합당과 같은 실무 이야기를 양당간 거론하는 건 매우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혁신당은 독자적 DNA를 언급하며 치열한 지분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서왕진 혁신당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 정당을 논의한다면 비전과 가치 정책을 중심에 놓고 논의하면서 혁신의 방안을 제대로 한번 그려내는 작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은 이미 과반이 넘는 압도적 정당이지 않나. 여기에 12명의 조국혁신당의 의원 숫자가 합해지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의미와 감동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흡수통합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으며 통합 논의를 위해 당명까지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성은 존중받아야 하며 당명 변경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