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산·학 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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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좌)와 심쩌친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MITI) 차관 [고삼석 교수 제공] |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정부·의회·기업·학계를 아우르는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며 한국-말레이시아 간 ‘공진화(共進化)’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고 교수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기업이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미-말 3각 협력 모델’을 제안하며 주목을 받았다.
고 교수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투자통상산업부투자통상산업부(Ministry of Investment, Trade and Industry·MITI), 말레이시아 의회, 테크노파크, 현지 진출 한국 기업, 학계 인사 등을 잇달아 만나 한-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7일에는 심쩌친 MITI 차관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MITI는 말레이시아의 투자 유치와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다.
심 차관은 면담에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 중인 한국 기업이 면담을 요청하면 언제든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발효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 말레이시아 기업이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진출하는 ‘한-미-말 3각 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이는 양국 기업이 제3국인 미국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확장형 협력 모델로, 기존의 양자 협력을 넘어서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 국가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정치·사회 구조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평균 연령 31.8세의 젊은 인구 구조와 함께 AI 등 첨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종교·인종이 공존하는 ‘모자이크 사회’이지만, 포용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활동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심 차관의 주선으로 말레이시아 테크노파크(Technology Park Malaysia, TPM)를 방문했다. TPM은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사이언스파크로, 연구개발(R&D)과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다.
TPM은 인큐베이터 시설, 기술 상용화 지원, 비즈니스 멘토링과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를 제공하고 있어, 한국 기술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교수는 SK말레이시아 법인을 방문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진출 현황과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의회를 방문해 다토 시바라즈 찬드란 상원의원과 면담을 갖고 AI 정책과 가짜뉴스 대응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말레이시아는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높은 국가로, 가짜뉴스와 AI 규제가 주요 사회·정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고 교수는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의 박지민 교수도 동행했다. 양국 교수진은 대학 중심의 협력 조직을 구축하고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 교수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과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도 방문해 한-말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고 교수는 “이번 방문을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의회 인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됐다”며 “말레이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의 다음 단계는 일방적 확산이 아니라 현지와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라며 “한국과 미국, 말레이시아가 함께하는 협력 모델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