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회사 아니었어?” 한 달 새 124% 급등…AI가 만든 샌디스크 재탄생 [투자360]

2분기 매출 30.2억달러
EPS 전년비 404%↑
낸드 시장점유율 세계 5위


[123rf]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USB와 외장 저장장치 회사로 알려진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핵심 수혜주로 부상했다. 샌디스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를 다시 한 번 방증했다.

29일(현지시간) 샌디스크는 2026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0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26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20달러로 시장 예상치(3.4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04%에 달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직전 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대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된 결과다.

AI 워크로드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이터를 저장·처리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AI 모델 학습 전 과정이 스토리지 성능에 의존하면서 NAND 기반 SSD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진 셈이다.

샌디스크 본사. [샌디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샌디스크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을 44억~48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9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치는 12.00~14.00달러로 컨센서스(4.21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괴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은 컨퍼런스콜에서 “AI가 스토리지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낸드(NAND)가 더 이상 전형적인 경기순환형 제품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필수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데이터센터가 모바일을 제치고 NAND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샌디스크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67%로 제시했다. 현재 NAND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국면에 놓여 있어 가격 결정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경영진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과거와 같은 무리한 증설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샌디스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2% 급등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124.5%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NAND 메모리 산업이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동종 업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업용 eSSD 시장에서 샌디스크의 시장점유율은 3.9%로 세계 5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5.1%, 26.8%에 달한다. 마이크론은 14.3%로 세계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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