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두바이’, 두바이는 ‘코리아’…현지 상륙한 두쫀쿠 [식탐]

‘Korea’s chewy cookies’
韓보다 비싸, K-뚱카롱도 판매
무슬림, 일반 마시멜로는 금지


두바이 카페에서 판매하는 ‘두쫀쿠’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두바이엔 없다더라.”

안성재 셰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두바이에 있는 친구한테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사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두바이에는 없다더라. 찾아보니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디저트였다”라고 말했다.

이름에는 ‘두바이’가 붙지만, 정작 두바이에는 팔지 않던 ‘두쫀쿠’가 이제는 현지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두바이의 일부 카페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푸드 매체 타임아웃의 두바이판은 최근 두바이의 한 카페에서 선보인 ‘두쫀쿠’를 소개했다. 매체는 ‘두바이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두바이로(From Dubai to Seoul and back to Dubai)’라는 문구를 달며 “한국에서 열풍인 두쫀쿠가 여기 있다”라고 전했다.

두바이에서 두쫀쿠의 첫 등장은 한인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인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현지 카페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은 쿠키 앞에 ‘두바이’를 넣지만, 두바이에선 반대로 ‘코리아’를 붙인 점이다. 메뉴명은 ‘코리아 바이럴 츄이 쿠키(Korea’s viral chewy cookies·한국에서 유행하는 쫀득한 쿠키)’다. 한국에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현지로 역수출되면서 생긴 재미난 현상이다.

매체는 “(두쫀쿠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에 화이트초콜릿으로 단맛을 추가하고, 마시멜로로 쫄깃한 식감을 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 매체가 소개한 현지 카페의 ‘두쫀쿠’ [타임아웃두바이 캡처]


현지 카페에서 두쫀쿠와 함께 파는 뚱카롱과 한국식 도시락 케이크 [SNS 캡처]


가격은 한 개에 29디르함(약 1만1000원)이다. 국내의 일반 카페에서 7000~8000원대에 판매하는 것보다 비싸다. 이는 두바이의 생활 물가가 비싼 영향이 크다. 두바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컨설팅업체 머서(Mercer)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두바이 물가는 전 세계 15위다.

해당 카페는 두바이의 ‘가토 케이크 스튜디오 앤 카페(Gato Cake Studio & Cafe)’다. 카페 사이트와 사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이 카페는 두쫀쿠뿐 아니라 한국식 도시락 케이크와 뚱카롱도 판매한다. 카페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다. 한국 케이크를 좋아해서 직접 한국으로 건너가 K-베이커리를 배웠다.

해당 소식에 현지인들은 “맛있어 보인다”, “드디어 두바이에도 왔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조리법이다” 등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두쫀쿠 열풍을 반기는 어조다. 한국 스타일의 유행으로 두바이 초콜릿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에 호감도가 높아 한국 스타일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94.8%)였다.

다만 두바이에서는 두쫀쿠를 먹지 못하는 현지인도 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다. 두쫀쿠 속 마시멜로에는 젤라틴이 들어가는데 대부분 ‘돼지껍질’에서 추출한다. 중동의 이슬람 율법에서 돼지고기 유래 성분은 금지돼 있다. 시장에선 돼지 대신 소 젤라틴이나 식물성으로 만든 비건(vegan·완전 채식) 마시멜로가 유통되기도 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두바이는 외국인이 많은 국제도시이긴 하지만, 두쫀쿠 판매 상점이 늘어난다면 할랄(무슬림에게 허용)이나 비건 인증을 받은 마시멜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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