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멀마네킹 도입, 최적 수면환경 연구
전 제품 라돈·토론 안전 기준 상회
‘고객 안전에 진심’ 인증에만 수십억
글로벌 친환경·피부과학 인증 획득
72시간·D2C 배송 ‘생활밀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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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몬스 팩토리움은 100% 자체 생산 시스템과 R&D 센터를 동시에 갖춘 곳으로, 단순한 공장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9m 높이의 생산 공장은 공기부터 바닥까지 모두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제작 구역이 나눠져 있었다. 아래 사진은 R&D 센터에 설치된 실험장치. [시몬스 제공] |
“여기가 시몬스 침대의 심장입니다.”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 모가면에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 공장이라는 이름보다 연구소에 가깝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크게 생산이 이뤄지는 ‘생산동’, 매트리스 품질 연구가 진행되는 ‘수면연구 R&D센터’, 제품의 보관 및 출고가 진행되는 ‘물류동’,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단연 팩토리움 내부에 설치된 R&D 센터였다.
이곳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지문 인식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 구역이다. R&D 센터는 지상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인의 동선은 철저히 관리된다. 지상 1층 연구소는 외부인에겐 철저히 비공개 공간이다. 다만 이날 방문한 언론에는 ‘특별히’ 공개됐다.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위한 거대장비 가동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롤링 테스트기와 낙하 충격 테스트 장비였다. 롤링 테스트기는 언뜻 봐도 100㎏은 돼 보이는 통나무를 침대 위에서 굴리는 장치다. 1분에 15회를 왕복하는데 왕복 롤링 횟수는 10만회다. 이를 거치고도 변형이 없어야 통과다. 시몬스가 채택한 6각 통나무의 무게는 140㎏이다. 국가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무게다. 시몬스 관계자는 “국가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묻는 단계가 아니라, 기준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라고 했다.
옆에는 볼링공 테스트기가 놓여 있었다. 1m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 반발과 진동 확산을 측정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시몬스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냈다. 과거 시몬스 광고의 상징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상징 같은 장소다. 기자가 현장에 진입하자 로봇 팔이 볼링공을 집어들었고, 차례로 시몬스침대에 한 번 일반 침대에 한 번, 각각 두 번의 낙하를 실행했다. 시몬스 침대에 떨어진 볼링핀은 넘어지지 않았으나 일반 침대 위에 설치된 볼링핀은 셋 모두 넘어졌다.
R&D 센터 내부에는 인공기후실도 있다. 이곳에는 가격만 3억원에 달하는 ‘써멀 마네킹’이 배치돼 있다. 세계 최초로 매트리스 연구 전용으로 도입된 장비다. 인체를 모사한 이 마네킹에는 33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어 신체 부위별 체온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온도와 습도, 기류를 조절하며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 수면 상태를 재현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 사계절, 한국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을 전제로 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공간은 ‘감성과학 분석실’이었다. 시몬스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전제는 분명하다. “수면의 편안함은 기계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체압 분포와 척추 정렬, 신체 접촉 면적 등을 종합해 어떤 매트리스가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분석한다. 결국 제품 선택의 문제를 ‘취향’이 아니라 ‘적합성’의 문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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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안전·청결 지향…인증에만 매년 수십억
시몬스는 ‘인증에 진심인 회사’다. 한해 각종 인증과 난연 등 기능 유지에 사용되는 비용만 수십억원대를 헤아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향하는 가치는 고객의 안전, 청결 두 가지다. 시몬스 관계자는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이상을 사람의 피부와 맞닿는 가구는 침대밖에 없다. 가장 안전해야 하는 곳이자 가장 청결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비용 부담이 크지만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몬스가 ‘안전’에 진심인 회사로 거듭난 계기는 2018년 라돈사태다. 한 침대 회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 난리가 났다. 가장 밀접한 침구 그것도 매트리스에서 검출돼선 안 되는 물질이 다량 나온 것이다. 시몬스가 라돈 등 방사성 물질 검출 인증을 받은 것도 이때다. 시몬스는 사건 직후 팩토리움을 전면 공개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직접 와서 봐도 좋을만큼 생산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침대 회사 가운데 생산 공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곳은 시몬스가 유일하다.
시몬스는 이듬해인 2019년 한 발 더 나아갔다. 국가 공인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시판되는 전 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매년 받고 이를 갱신하기 시작했다. 특정 제품이나 일부 라인업이 아닌,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모든 매트리스가 대상이었다. 시몬스가 반복해 강조한 메시지는 애초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제로(0)’에 가깝게 만드는 과정 자체를 안전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철학이다.
시몬스는 최근에도 글로벌 기준에서 까다롭기로 알려진 신규 안전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기업 UL솔루션즈가 부여하는 실내 공기질 안전 인증 ‘UL 그린가드’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 역시 동일한 골드 인증을 받았다. UL 그린가드 는 제품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정밀 측정해 부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인증이다.
N32는 같은 해 10월 독일의 피부과학시험기관 ‘더마테스트’로부터도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평가를 받았다. 피부과 전문의와 생물학자, 식품화학자 등 6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피부 접촉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N32 폼 매트리스와 스프링 매트리스, 토퍼, 반려동물용 매트리스까지 전 제품이 테스트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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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 70%에 맞춘 이유?
팩토리움 내부에는 스프링 제작부터 배치, 원단 가공·마지막 패킹까지 전 공정이 이뤄진다.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1000조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600~700조 수준으로 제한한다. 시몬스측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이려다 보면 결국 품질 유지에 하자가 생기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려다 보면 생산성은 떨어질 수있게 된다. 생산 가동여력을 300~400조 가량 남겨두는 것은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제작자와 이를 검수한 사람 이름을 매트리스 라벨에 직접 새긴다. 회사 관계자는 “침대는 사서 버릴 때까지 내부를 볼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일부 제품에서는 내부 마감이 허술한 경우도 있다”며 “시몬스는 그런 가능성 자체를 차단한다. 시몬스의 기본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 고객의 안전과 청결이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비닐 패킹까지 완성된 매트리스는 지하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류동으로 이동한다. 비나 외부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몬스 물류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72시간 배송’이다. 주문 후 평일 기준 3일 이내에 제품이 고객 집에 도착한다. 가구 배송은 느리다는 통념을 깬 전략이다. D2C(Direct to Customer) 체제를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매주 수요일엔 저녁 6시~10시 배송하는 ‘이브닝 배송’도 인기다.
시몬스 이천 공장은 2017년 완공됐다. 침대 생산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100% 자체 생산 시스템과 R&D 센터를 동시에 갖춘 이 시설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구현하는 공간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 철학은 시몬스 팩토리움에선 구호가 아니라 공정과 수치, 인증과 테스트로 반복 확인된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