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157명씩 포로 교환키로 합의
영토 문제는 제자리걸음…회담 교착 상태
다음 회담 미국서 진행…수주간 협상 이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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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흐나토프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장 (왼쪽 두 번째부터)과 루스텝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장(왼쪽 세 번째),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등이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3자 회담에 참석했다.[아랍에미리트외무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 협상에서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일말의 성과는 냈지만, 양측이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협상은 교착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3자 협상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로 314명 교환’ 합의 사실을 알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157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다. 포로 교환은 발표와 동시에 양국의 국경 지역에서 이행됐다.
2차 3자회담은 포로 교환 외에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한 영토 문제가 회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의 영토 할양을 요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전선을 동결하고 양국이 모두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와 결을 같이 하며 도네츠크 지역을 비무장지대로 두고, 이른바 ‘자유경제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 같은 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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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 방어전 당시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던 한 남성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으로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아내를 만나 부둥켜 안고 있다.[AFP] |
포로 교환은 이미 작년 3차례나 합의를 한 적이 있어, 이번 3자협상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로 석방을 준비하는데 보통 수일이나 수주가 걸린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포로 교환이 이날 협상과 직접 연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3자 회담에서 포로 교환 합의가 이뤄지자 마자 국경에서 이를 바로 이행한 것은, 포로 교환이 이번 3자 회담 이전에 이미 물밑에서 협상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다음 회담 장소로 자국을 지목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갔지만, 영토 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이상 3자 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3국은 “수 주 동안 3자 회담을 이어가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대외적으로 대화 의지를 애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고위 군 당국자 회담을 4년만에 재개하자는 합의도 끌어냈다.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 군 당국자 회담은 지난 202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의지를 드러낸 것을 계기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3자 회담이 공회전하면, 그만큼 우크라이나에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할 때까지 군사력 사용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난방 없이 영하 30도의 혹한을 버텨야 하는 극한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협상 이틀째인 이날도 러시아는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와 북부 지역의 철도 인프라를 공격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등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약 481㎢로, 전월의 배에 달했다. 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