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논란에 “연민 말할 자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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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이 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연습 경기에 나선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둘러싼 긴장감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사회의 갈등이 올림픽 무대까지 번진 가운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은 동료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와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세대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동시에 꺼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클로이 김은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비난을 받은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를 옹호했다. 헤스는 최근 미국 내 이민자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소신 발언을 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진짜 패배자(Real Loser)”라는 표현까지 들어야 했다.
한국인 부모를 둔 이민자 2세인 클로이 김은 이 상황을 남의 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우리 부모님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다. 이런 일은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단합하고 서로를 위해 맞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나와 가족에게 준 기회에 감사하고, 국가대표로서 자부심도 크다”면서도 “사랑과 연민으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말할 자유 역시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적이지만 중국을 선택해 수년간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구아이링도 헤스를 직접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아이링은 “이미 십자포화를 맞아본 사람으로서 선수들이 겪는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길 수 없는 언론 전쟁”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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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매체와 스포츠 분석업체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의 ‘여고생 보더’ 최가온의 모습. [AFP] |
이런 외부 소란 속에서도 클로이 김의 시선은 다시 경기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으나 괜찮은 상태”라며 “보호대를 하고 단단히 테이핑한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팔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다 보니 더 효율적인 동작을 하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내일 시작되는 하프파이프 예선에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 시즌 월드컵 3승을 거두며 급부상한 한국의 최가온과 클로이 김의 첫 올림픽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보다 8살 어리지만 이미 세계 정상급 경쟁자로 평가받는다.
클로이 김은 이 대결을 ‘위협’이 아닌 ‘성장’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가온을 아주 어릴 때부터 봐왔다. 하프파이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켜봤다”며 “가끔은 거울로 나와 우리 가족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또 다른 한국 소녀가 이 무대에서 활약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은 한국시간 11일 오후 6시30분, 결선은 13일 오전 3시30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