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심했다” 중국선수 ‘민폐’에 메달 날린 선수, 얼굴 감싸쥔 채 분노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중국 롄쯔원과 충돌하며 좋은 기록을 놓친 네덜란드 요프 베네마르스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로 시선몰이를 했던 유프 베네마르스(23)가 생애 첫 올림픽 메달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여기에는 중국 대표팀 롄쯔원(27)의 ‘민폐 주행’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이뤄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날 모든 레이스를 마치고 빙판에 홀로 오른 베네마르스는 출발 총성과 함께 사력을 다해 ‘분노의 질주’를 했지만, 만족할 결과는 내지 못하며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베네마르스가 재출발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는 보는 사람들조차도 짜증을 유발할 만큼의 사연이었다.

베네마르스는 11조 인코스에서 롄쯔원과 경쟁했다. 코너를 돌아 두 선수가 레인을 바꾸는 중 문제가 생겼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던 롄쯔원이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건드리고 만 것. 베네마르스는 순간 중심을 잃고 휘청여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요프 베네마르스가 질주를 마친 뒤 머리를 감싸고 있다. 이날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던 베네마르스는 중국의 롄쯔원이 레인 체인지 과정에서 방해를 받았다. [연합]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요프 베네마르스가 질주를 마친 뒤 머리를 감싸고 있다. 이날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던 베네마르스는 중국의 롄쯔원이 레인 체인지 과정에서 방해를 받았다. [연합]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은 베네마르스는 결승선 통과 후 롄쯔원을 향해 분노하는 모습도 보였다.

1분07초58로 레이스를 마친 베네마르스는 11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충돌 상황만 없었다면 기록은 충분히 더 단축할 수 있어보였다.

원래 레인을 바꿀 때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심판진은 롄쯔원이 무리하게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다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봐 롄쯔원의 실격을 선언했다.

그대로 모든 레이스가 끝나고, 베네마르스는 시상대의 마지노선인 3위를 차지한 닌중옌(중국·1분07초34)에게 0.24초 밀리는 5위를 기록했다.

충돌 사고만 없었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 베네마르스는 롄쯔원의 실격 후 재경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전력을 다한 한 차례 레이스에서 힘을 뺐기에 외려 기록은 더 나빠졌다. 결국 메달권에 오르지 못한 채 얼굴을 감싸쥐어야 했다.

한편 1위는 2024년 1월 1000m 세계기록을 쓴 미국의 조던 스톨츠(1분06초28)였다. 제닝 더 부가 0.5초 뒤진 1분06초7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기대주 구경민은 1분08초53 기록으로 ‘톱10’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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