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독중계 논란 JTBC 최가온 ‘금메달 순간’ 생중계 못했다[2026 동계올림픽]

[JTBC]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고 있는 JTBC가 최가온의 금메달 확정 순간을 속보로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가온(세화여고)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3차 시기 90.25점을 받으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팀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그런데 최가온의 금메달 확정이 이뤄진 3차 시기 시도는 JTBC 본채널에서 생중계되지 않았다. 최가온이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장면 이후 쇼트트랙 준준결승이 중계됐기 때문이다.이어진 금메달 소식 역시 자막 속보로만 나왔고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금메달 장면을 보진 못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TV를 보게 됐을 오전 7시대엔 올림픽 경기가 아닌 시청자 리뷰 프로그램이 편성됐고 금메달 소식은 타 방송국,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이후 최가온의 3차 시기 장면은 본 채널이 아닌 계열사인 스포츠 채널 JTBC 골프엔스포츠에서 중계됐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1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JTBC가 올림픽 단독 중계권 확보를 위해 들인 비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 일각에선 2032년까지의 올림픽과 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약 6000억원 가량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계권료만 3300억원을 들였다는 관측도 있다.

시청권 제한? “대안 마련해야”

시청자들 사이에선 “올림픽이 열리는 줄도 몰랐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독점 중계에 따른 시청권 제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림픽이라는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국민의 시청권이 아주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유감”이라며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주 제약적이라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세미나에선 특정 방송사의 대형 이벤트 독점 중계에 따른 부작용과 이를 해소할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발제자로 나선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문화적 공유자산”이라며 “이러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왔지만,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과열 경쟁이 중계료 인상과 막대한 국부 유출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만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 미디어 환경에 맞는 현실적 방안의 도출이 시급하다”며 “스포츠중계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이 지상파3사 뿐 아니라 향후에는 국내 다양한 미디어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국가 단위의 확장된 발전 모델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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