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 인재 양성 위해 미래교육재단 설립
쇳가루 날리던 영등포 변화하고 있어
주상복합 상가 의무비율 20%→10%
영등포구 건의, 서울 전체 상업지역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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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신청사 조감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산근린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앞으로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배움의 환경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영등포를 미래교육 선도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미래 교육에 진심이다. 2023년에는 서울시교육청과 ‘과학교육 특별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교육재단(이하 재단)을 출범시켰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 캠퍼스) 교수를 초청해 로봇경연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미래 기술 현장을 탐방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산업화 시절 ‘한강의 기적’ 주역이다.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결국 영등포에서 과학 인재를 길러서 뒷받침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최 구청장을 만나 민선 8기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들었다.
-지난 3년 8개월간의 소회는.
▶영등포는 그동안 잠자는 도시였다. 지방자치 30년 동안 정치인 출신 구청장이 대부분이었다. 전문 행정가 출신 구청장이 지난 4년 동안 행정을 했다. 정치인 출신과 행정가 출신의 성과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행정가 출신 구청장이 오니 이전보다는 확실히 속도가 빨라지고 성과가 난다고 믿게 됐다. 쇳가루가 날리고 길가에 녹물이 있던 영등포가 변화하고 있다.
-주민이 호응한 정책을 꼽는다면.
▶지난해 95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12개 주요 사업의 순위를 선정했다. 1위는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개관, 2위는 영등포구 통합 신청사 건립, 3위는 수영장이 포함된 종합체육시설 건립이었다. 구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문화·체육시설, 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 구축이었다. 구민 수요가 가장 높은 사업은 수영장이었다. 초등학교 의무 교육 과정인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다른 구 수영장을 찾아가야 했다. 안타까웠다. 영등포구는 구립 수영장 확충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지난해 개관한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다. 이곳은 도서관·수영장·체육관이 한 건물에 들어선 ‘종합선물세트’다. 당초에는 도서관으로만 계획됐다. 수영장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하 1층에 5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조성했다. 현재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를 포함해 총 5곳에서 공공 수영장이 운영 중이다. 앞으로 영등포 제3스포츠센터(대림3유수지), 양평동 공공복합시설, 대방초 옆 학교복합시설, 여의도 대교아파트 내 기부채납지 등 4곳에 추가로 설치해 곧 9개소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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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영등포를 미래교육 선도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
-재단 출범 2년이 지났다. 성과는.
▶전국에 지방자치단체가 243개 있다. 교육 정책의 방향까지 다루는 교육 재단을 가진 자치단체는 전국에서 서너 군데 밖에 없다. 영등포구는 산업화 시절 ‘한강의 기적’ 주역이다. AI가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결국 영등포에서 과학 인재를 길러서 뒷받침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미래과학교육을 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재단 설립 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모든 아이에게 과학을 경험할 기회를 넓히는 일이었다. 2024년에는 관내 모든 초·중학생 2만 명에게 국립과천과학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회원권 ‘과학문화 이용권’을 제공했다. 과천과학관까지 차량을 운행하고 전문 해설까지 지원하는 ‘과학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본 츠쿠바우주센터(JAXA)와 대만 TSMC 본사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하고, 가족과 함께 떠나는 항공우주 캠프도 운영했다. 3년 전 미국서 열린 가전·IT 박람회(CES)에 가는 길에 UCLA를 들러 로봇공학자인 홍 교수를 직접 초청했다. 홍 교수는 2년 연속 로봇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5시간 이상 머물며 아이들을 지도 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과천과학관에서 1박 2일간 진행하는 숙박형 AI 캠프,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코딩·AI·드론 등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단기 성과를 내는 조직이 아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AI,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미래 융합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장기적인 교육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배움의 환경을 체계적으로 강화, 영등포를 미래교육 선도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속도가 제일 빠른 곳이 영등포라고 했다. 비결은.
▶지난해 서울시 정비계획을 통과한 전체 건수의 약 21%가 영등포구에서 심의를 올린 것이다. 여의도, 문래, 당산, 양평, 신길, 도림, 대림동, 영등포시장, 영등포역 일대까지 전역에서 총 87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주택공급 등 재개발·재건축이 굉장히 핫하게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곳이다. 민선 8기 구청장 임기 초부터 재개발·재건축을 구정의 핵심 과제로 두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 온 영향이 크다. 우선 재개발·재건축 전담 부서인 주거사업과를 신설했다. 지난해 김수진 (영등포구) 재건축정책팀장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29회 민원봉사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에서 11명만 수상한 것으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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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신청사 조감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산근린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과거와 차이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뉴타운으로 지정해 놓은 수백 곳을 해제했다. 골목길에 페인트를 칠하고 벽화를 그렸다. 택배 트럭도, 소방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길이 됐다. 그게 10여 년 전이다. 그때 해제하지 않고 추진했으면 지금쯤은 입주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집값이 폭등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공급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와서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해 심의 절차 기간을 단축했다. 용적률을 높여주고 고도 제한을 풀어주면서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됐다. 공업지역 용적률은 250%였는데 이를 400%로 상향했다. 준공업지역 총량제도 서울시와 함께 폐지했다. 준공업지역 총량제는 일자리 유지를 위해 준공업지역을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바꿀 경우, 같은 크기의 준공업지역을 다른 곳에 지정해야 하는 제도였다. 상업지역에는 주상복합을 짓는데, 이전까지는 서울시 조례에 따라 상가를 20% 이상 짓도록 돼 있었다. 대한민국 시장 매출의 90%가 온라인에서 나온다. 상가 비율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서울시에 건의했고, 조례가 20%에서 10%로 개정됐다. 이는 서울 전체 상업지역에 적용됐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과 각오는.
▶올해 구정의 가장 큰 목표는 구민이 체감하는 ‘살기 좋은 영등포’를 만드는 것이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먼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좁고 오래된 주거지를 정비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 주거지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시설, 도서관 등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문화와 여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도시로 바꾸고자 한다. 또 문래동 꽃밭정원을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을 조성해 집 가까이에서 산책하고 힐링할 수 있는 생활 속 녹지도 늘려가고 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정책은 다르다. 상황에 맞춰 꼭 필요한 정책을 제때 챙기겠다. 사람에게는 태어난 고향도 있고, 삶을 살아가며 마음이 머무는 또 하나의 고향도 있다. 영등포가 바로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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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영등포를 미래교육 선도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