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한국어 곡도 섭렵하고 싶어’ 한글 공부 시작하는 해외 팬들

다문화융합연구소, 해외 BTS팬 381명 설문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3월 컴백 공연을 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홍보물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외국의 방탄소년단(BTS) 팬덤은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관한 관심과 공부로 이어졌다. 해외 팬 10명 중 9명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까지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문화교류와 다문화교육 학회보’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팬덤 대상 온라인 한국어 교육 과정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이 학회보는 한국국제문화교류학회와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가 공동 발행하는 학술지다.

공개된 논문의 연구진은 BTS 해외 팬덤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연구를 벌였다. 미국, 필리핀, 인도, 캐나다 등 69개국 출신의 BTS 팬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팬의 93.4%가 ‘한국어를 학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어 공부에 도전한 가장 큰 배경은 ‘K팝과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70.6%)이었다.

한국어 학습 목적은 ‘한국 콘텐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34.6%),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기 위해’(19.1%), ‘언어로서 흥미 만족을 위해’(17.5%) 순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팬들의 54%가 한국어를 공부한 기간은 ‘1년 미만’이었다. 또 응답자의 27%가 ‘한글 읽고 쓰기’를 하고, 30%가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1급’을 받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대부분은 초심자 수준인 것으로 가늠된다.

연구진은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 덕분에 한국어에 눈을 뜬 것은 인상적이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없어서 이들의 학습 수준이 초급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에서는 TOPIK 응시에 관심이 있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70%에 달했다. 한국어 레벨을 높이고 싶어 하는 이들의 의지를 돕는 다양한 학습 환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연구진은 “주 1∼2회의 정기적인 수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아티스트의 노래 가사,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영상 등 실제 팬덤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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