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할머니 똑닮고 취권까지 완벽 소화”… 10억 명 홀린 중국 휴머노이드 군단[차이나픽]

[CCTV]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이 관영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방영된 춘제(음력 설) 특집 갈라쇼에서 로봇의 집단군무와 콩트 등을 선보이며 전 세계 로봇 시장 패권 장악 의지를 내비쳤다.

춘제 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의 지난 16일 방송에선 춤, 코미디 콩트, 무술 시연 등 49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CCTV는 매년 설 전날에 4시간 가량 춘완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하는데 시청자만 매년 1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CCTV]

이번 방송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로봇이었다.

4곳 이상의 중국 토종 로봇 기업이 공식 협력사로 참여한 올해 춘완은 역대 가장 많은 로봇이 무대에 등장한 해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 매직랩, 갤봇, 노에틱스가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춘완 초반에는 매직랩의 모델인 매직봇 Z1과 Gen1이 중국 아이돌 출신 국민 배우인 이양첸시, ‘첨밀밀’을 불렀던 가수 옌청쉬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매직랩의 사족보행 로봇 매직독도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단체 무용을 펼쳐 관심을 모은 유니트리는 이번엔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H2 수십여대를 무대위에 올렸다.

‘인간과 기계가 함께하는 춤’을 주제로 선보인 이번 공연에서 G1은 술에 취한 모습으로 취권 동작을 하면서 곤봉술, 권법, 검법 등을 뽐냈다. H2는 검법을 펼쳤다.

유니트리의 H2는 다른 무대에선 역할극에서 제천대성 손오공을 연기하기도 했다.

[CCTV]

‘할머니의 최애’란 제목의 콩트 코너에 네 대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등장했다. 할머니는 공중제비를 돌며 재롱을 부리는 로봇이 진짜 손자라며 춘제를 맞아 오랜만에 집에 찾아온 ‘인간 손자’를 타박한다.

할머니의 손자들로 등장한 샤오부미, N2, E1 등 모델은 2023년 베이징에서 설립돼 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노에틱스(松延動力, 송옌동리)의 제품이었다.

코너 막바지에 등장한 ‘할머니 로봇’은 극중 할머니 역의 인간 배우를 복제한 듯 매우 닮은 형상으로, 배우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했다.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서 로봇을 수입해 쓰던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로봇 시장의 패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인공지능(AI)이 결합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며 글로벌 기술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통해 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로봇 클러스터 조성,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등 정부 주도의 생태계 구축이 성장의 가장 큰 발판이 되고 있다.

로봇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밸류체인을 빠르게 국산화하면서 로봇 생산 비용은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 미국산 로봇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번 ‘춘완’에선 유니트리, 갤봇, 노에틱스 등 중국 대표 로봇 스타트업들의 로봇이 무더기로 등장해 대화 상호작용, 콩트 연기, 심지어 무술인 ‘취권’까지 선보이며 발전된 로봇 기술을 과시했다.

노에틱스의 장마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춘완이 국민급 전파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고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며 상업화를 추진하게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게 춘완 노출은 기업과 잠재 고객간의 인식 장벽을 빠르게 허물고 브랜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매체 디이차이징은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