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런던브리지 붕괴 모습 이탈리아서 재현, 이유는?[함영훈의 멋·맛·쉼]

런던 브리지에서 런던 아치로 된 호주 빅토리아주 12사도 바위 인근 해안 지형. 12사도 바위 역시 풍화와 침식으로 8개 바위기둥만 남았다.


장화뒷굽, 이탈리아 살렌토 반도의 해식 아치 ‘연인의 아치’ 붕괴 직전 모습


[헤럴드경제=함영훈은 기자]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다.

지질·기후 변화, 풍화와 침식, 융기와 침강, 빙하시대 등 때문에 대평원이던 인천과 산동 사이 서해는 바다로 변했고, 호주의 12사도 바위 역시 2005년 이후엔 8사도로 줄었다.

1990년 1월 호주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 바위 인근 자연 아치교량이던 런던브릿지 중 육지쪽 아치가 붕괴했다. 두개의 아치라서 다리라 불렀지만 한개의 아치만 남게돼 다리로서의 면모가 사라지자 빅토리아주 민관은 이를 ‘런던 아치’로 고쳐부르게 된다.

2005년엔 9개였던 12사도 바위 중 하나가 붕괴되면서 그 이후 8개만 남게 되었고, 앞으로 언젠가 7개로 줄어들 것이다.

침식은 서서히 이뤄졌으니, 당시 그 붕괴가 갑작스럽게 보였을 수도 있다. 런던브리시 붕괴 당시 바다쪽 아치 위에 있던 관광객 2명이 고립된 뒤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몰디브가 가라앉기 전에, 멜버른 12사도가 7사도, 6사도, 5사도로 줄어들기 전에, 어서 가봐야 한다는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2026년 2월, 비슷한 일이 동계올림픽을 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의 ‘연인의 아치’에서 일어났다. 풀리아주가 있는 살렌토 반도는 장화 처럼 생긴 이탈리아 지도 중 신발 뒷굽에 해당한다.

외신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풀리아주 멜렌두뇨 산탄드레아에 있는 해식 아치인 연인의 아치가 무너졌다. 직전 몇 일 간 강풍과 거친 파도, 폭우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암석이 약해졌다고 한다.

물론 여느때 보다 큰 힘이 작용했겠지만 붕괴는 언제가는 될 것으로 여겨졌다. 호주의 런던 아치도 언젠가 아치형태가 사라지면, 돌기둥 몇 개만 남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12사도 바위도 형성되었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오존층 파괴, 해수의 상승, 기후 변화로 인해, 이상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결국 먼훗날 벌어졌어야 할 붕괴가 앞당겨진 점이다.

경치 좋은 곳, 지질 변화의 조기화. 이런 일은 앞으로 지구촌에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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