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무역휴전 해놓고 희토류 우회 통제…항공우주산업·5G 반도체 타격”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 우주 센터 내부 모습.[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전쟁을 1년 휴전하기로 했지만, 희토류는 여전히 우회 통제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우회적인 통제로 미국이 핵심 희토류인 이트륨과 스칸듐 부족 현상에 직면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고, 미국과 무역전쟁이 김화되자 이를 9월 더 강화했다. 무역갈등으로 인한 추가 조치가 쌓이면서 양국 경제가 압박을 받자,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1년간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했다. 이후 추가 관세 부과나 희토류 통제 등의 조치는 완화됐고, 중국은 협의대로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재개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이 실제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희토류 공급을 제한해왔다고 보도했다. SCMP는 “부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핵심 희토류의 미국행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며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때 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트륨은 디스플레이·레이저·초전도체에 쓰이는 소재다. 고온에서 엔진과 터빈이 녹는 것을 방지하는 코팅 재료인 이트륨은 중국의 수출 통제로 미국 내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이트륨의 현재 가격은 1년 전보다 69배나 폭등했다. SCMP는 이트륨 공급 부족이 미국 내 도료 업체들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칸듐은 가볍고 강한 항공우주용 알루미늄합금과 연료전지에 쓰이는 첨단산업 전략 소재로, 5G 반도체 칩에도 사용된다. 스칸듐은 미국 내 생산이 전무한 희토류여서, 중국이 대미(對美) 수출을 통제하면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물론 국방 분야를 포함한 항공우주 산업에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이트륨과 스칸듐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4월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8개월간 대미 이트륨 수출량은 17t으로, 조치 이전 8개월의 333t과 비교할 때 20분의 1 수준밖에 안된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SCMP에 “거의 모든 5G 스마트폰 등 제조에 스칸듐을 사용하는데, 최근 몇 달 새 중국으로부터 스칸듐 수출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통상 미국 기업들은 제3국 공급업체로부터 스칸듐을 조달해왔지만, 중국 당국이 스칸듐 사용 허가 신청자에게 최종적인 사용자를 명시하도록 요구한다”며 “중국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라 주장했다.

Print Friendly